한나라당 비상대책 위원회는 16일 이달 말까지 당권-대권 분리규정, 당대표 및 최고위원 분리선출, 전 당원 투표제 등 전당대회와 관련한 당헌 당규 개정을 마무리 짓기로 했다.
전대를 향한 당내 논의 일정이 가시화된 만큼 차기 당권을 노리고 있는 예비후보들의 물밑 각축전도 점차 거세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아울러 각 계파 간 이해관계를 대변하는 후보들도 새롭게 물망에 오르면서 차기 당권경쟁 구도는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우선 김무성 전 원내대표와 홍준표 전 최고위원은 당내 중진그룹으로서 일찌감치 차기 당권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두 사람 모두 이미 직 간접적으로 주변에 출마 의지를 표명한 상태고, ‘전대룰’이 확정되는 이달 말 이후가 되면 본격적인 당권 레이스에 뛰어들 전망이다.
‘젊은 대표론’으로 소장파 내에서 4선의 남경필 의원과 재선의 정두언 나경원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와 함께 직전 지도부로서 책임론을 피할 순 없지만 ‘원조 소장파’ 격인 원희룡 전 사무총장 역시 차기 당권 주자 물망에 오르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움직임은 친박계와 일부 소장파 내부에서 “당 쇄신을 위한 목소리가 결국 당권 투쟁을 위한 것이었느냐”는 비판에 직면했고, 이에 ‘젊은 대표론’을 주장했던 정태근 의원은 “‘젊은 대표론’을 비판하려면 거론되는 후보 스스로 역량과 비전을 들고 나온 이후에 그를 바탕으로 비판하는 것이 맞다”며 맞서고 있어 향후 움직임이 주목된다.
한편 또 다른 대안으로 친박(친박근혜)계인 유승민 의원이 차기 당권 주자 중 하나로 급부상 했다.
본인은 “임기 내 조용히 지내겠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며 부정적 입장을 취하고 있으나 소장파 의원의 당내 영향력이 점차 커지는데 따른 친박계 내부의 견제 심리가 어느 정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친박계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친박계에서 특정인을 내세우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는 모습이다.
박근혜 전 대표 역시 ‘정중동(靜中動)’행보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섣불리 당권 경쟁에 뛰어들 수 없다는 것도 또 다른 이유다.
친박계의 한 핵심 의원은 “유 의원의 당권 도전에 대해서 친박 내부에서는 어떠한 의견 조율도 이뤄진 적이 없다”며 ‘유승민 대세론’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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