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전국금융산업노조는 17일 오전 금융위원회 앞에서 각 지부 상임간부가 참가한 가운데 ‘관치금융 철폐 및 메가뱅크 저지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김문호 금융노조위원장은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본회의 장소를 계속 바꿨을 뿐만 아니라 오늘 집회도 원천 봉쇄하려했다”며 “오늘 만약 공자위가 일방적으로 우리금융 매각 방식을 결정한다면 대정부 투쟁도 불사하겠다”고 말했다.
당초 공자위는 금융위에서 본회의를 개최할 예정이었다가 예금보험공사로 회의장소를 바꿨다. 그러던 것을 다시 금융위로 번복한 것이다.
이날 오전 10시 30분경 임혁 우리은행노조위원장과 강태욱 산업은행노조위원장 등은 공자위에 메가뱅크를 반대하는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김문호 위원장은 “은행 대형화는 모럴 해저드와 대량 해고 등 각종 폐해를 낳는다”며 “부실 저축은행 사태 등 금융당국의 정책 실패가 드러났지만 정작 당국은 이 책임을 피감기관인 금융기관에 씌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집회에 참석한 한 노조 관계자는 “당국이 그린 시나리오가 과연 산은금융과 우리금융 합병인지, 아니면 더 큰 시나리오 아래 취하는 하나의 제스츄어인지 알 수가 없다”며 “국민과 금융권 종사자들에게 공감대를 형성하고 이끌어낸 다음 계획을 추진해야 하는데 당국은 언제나 이와 무관하게 단독으로 움직인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금융권은 여전히 불안 요소들을 많이 안고 있는데 이러한 리스크를 헤지하고 나서 민영화든 뭐든 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우리금융과 산은금융이 합쳐도 세계 50위권 안에 들지 못하는데 이 시나리오가 더 확산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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