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에는 이탈리아의 마르니(Marni)가 중국어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온라인판매를 준비하고 있으며, 지난 4일에는 온라인쇼핑몰 전문회사인 육스(YOOX)가 스위스의 명품브랜드인 발리의 중국어 사이트를 개설하는 등 명품업체들의 중국 온라인시장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고 FT중문판이 18일 전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엠포리오 아르마니가 육스(YOOX)와 손잡고 중국에서 온라인 쇼핑몰을 오픈하기도 했다. 현재 육스는 돌체앤가바나, 제냐, 발렌티노 등 23개 명품 브랜드들의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다. 구찌나 버버리, 토즈 등 명품브랜드 역시 온라인판매를 하고 있다.
페드리코 마르세티 육스 최고경영자(CEO)는 “중국 전체 명품 시장을 공략하기위한 전략적인 움직임”이라면서 “내년 중국 내 온라인 사이트 오픈을 앞두고 있는 명품 브랜드가 3~4개 가량 더 있다”고 밝혔다.
중국 명품시장의 거대한 규모와 확장속도, 잠재력에 더해 날로 영역을 급속 확대하고 있는 중국의 온라인쇼핑몰이 결합해 새로운 명품 유통망을 창출해 내고 있는 것. 통상적으로 명품브랜드가 이미지를 고려해 온라인 판매를 꺼리는 것과 비교해 볼 때 이례적인 움직임이다. 그 이유로는 세가지가 꼽히고 있다.
첫째는 브랜드숍 개설 비용이 만만챦다는 것. 프랑스 출신으로 중국에서 온라인쇼핑몰업체인 이보상마오(宜博商貿)를 운영하고 있는 앨린 코너스(Aline Conus)는 명품브랜드와 양주를 판매해 지난해 8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그는 “명품브랜드가 중국에서 대규모 전문매장을 갖추려면 비용이 예상외로 많이 소요되기 때문에 온라인쇼핑몰은 상당히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두번째로는 중국인들의 명품 쇼핑행태가 변하고 있다는 점이 꼽힌다. 베인앤컴퍼니 지난해 보고서를 통해 “과거 중국인들은 잡지를 통해 명품정보를 얻었다면 지금은 인터넷에서 명품정보를 접하고 있다"며 "또한 잡지는 즉시구매로 이어지지 않지만 인터넷은 즉시구매가 가능하다는게 강점"이라고 소개했다.
세번째는 명품브랜드의 지방출점이 어려운 상황에서 지방의 고객들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인터넷쇼핑몰이 제격이라는 것. 베이징이나 상하이 지역에서는 인터넷으로 명품을 구입하는 경우가 그리 많지는 않지만, 지방도시의 경우 인터넷 쇼핑이 상당히 인기를 끌고 있다. 앨린 코너스는 "인터넷 명품구매의 절반 이상이 지방도시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의 명품시장은 주로 베이징과 상하이에 집중됐었지만, 지방도시들의 급속한 경제력 확장에 따라 중부와 서부 지역 등으로 확장되고 있다. 중국은 세계 2위 명품 소비 시장으로 급부상했으며, 현재와 같은 추세라면 몇 년 안에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는 일본을 따라잡을 것으로 보인다. 컨설팅업체 베인앤컴퍼니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명품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20% 늘어난 121억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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