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재홍 기자)한나라당 정운천 전 최고위원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 의 전북유치가 무산된 것과 관련해 전북도민에게 사죄했다.
정 전 최고위원은 19일 ‘미안합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망국적인 지역장벽 극복을 위해 LH 전북 유치에 최선을 다했지만 결국 뜻을 이루지 못했다”며 “공약을 지키지 못한 잘못과 지역장벽을 더 심화시킨 결과에 대해 도민들께 석고대죄를 청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6.2 지방선거에서 ‘LH 전북 일괄유치’를 공약으로 내걸고 한나라당 전북도지사 후보로 출마했다.
정 전 최고위원은 이날 “선거 직후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주무 장관과 대통령을 만나 30년 지역장벽을 풀고 지역 균형발전과 서해안시대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LH가 반드시 전북으로 일괄 배치돼야 한다’고 간절한 마음으로 설득했다”며 “그러나 결국 뜻을 이루지 못해 마음이 참담하고 착잡한 심정을 가눌 수 없다”고 도민에 대한 사죄의 뜻을 거듭 전했다.
이와 함께 그는 도민에게 사죄하는 의미에서 하얀색 한복을 입고 전주의 관문인 호남제일문 앞에 마련된 함거(죄수를 이송하기 위해 수레 위에 만든 감옥)에 스스로 들어갔다.
정 전 최고위원의 이 같은 발언은 최근 LH 전북유치 실패에 따른 ‘책임론’이 도내에서 나오고 있어 이에 따른 ‘책임정치’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함으로 해석된다.
이와 함께 그는 “전북도민이 LH유치 실패로 큰 상처와 실의에 빠져 있다”며 “정부는 지역주의 극복과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서라도 LH유치 실패에 따른 세수보전을 즉각 조치해 주고 새만금 특별회계 및 새만금개발청을 신설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정 전 최고위원은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지역 균형발전을 주장하며 불리한 상황 속에서도 한나라당 전북선거 사상 처음으로 지지율 두자릿수인 18.2%(전주 23.59%)를 기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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