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이명박 대통령이 러시아를 방문할 당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가 호랑이를 한국에 기증하겠다고 약속한 뒤 8개월 만이다.
모스크바에서 남동쪽으로 약 600km 떨어진 '펜자'와 약 1000km 거리의 '로스토프나도누' 동물원에서 생활하던 암수 호랑이 한 쌍이 지난 19일 트럭을 이용해 모스크바로 운송됐다.
이들 호랑이는 모스크바에서 검역 및 건강상태 진단 등의 절차를 마친 후 대한항공 정기항공편으로 모스크바 공항을 출발, 21일 오전 9시께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들 호랑이는 지난해 7월 출생한 1년생으로 몸무게는 각각 약 50kg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호랑이들을 기증받게 된 서울대공원은 검역 및 환경적응 절차 등을 거쳐 6월 중 일반에 공개할 계획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으로 지정돼 있는 시베리아 호랑이는 남한에서는 1924년 전남 지역에서 6마리가 포획된 것을 마지막으로 멸종된 것으로 기록돼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20일 “2010년 한ㆍ러 수교 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러시아가 기증한 시베리아 호랑이 한 쌍은 양국 우호관계 증진의 상징이 될 것”이라며 “특히 국내 호랑이의 유전적 다양성 확보는 물론 한ㆍ러 간 야생동물보호 및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한 협력을 촉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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