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스타힐스

[부자이야기] 부자할머니 천리화 푸화궈지회장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1-05-23 16:23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베이징 사교의 명소 창안제 창안클럽주인



(아주경제 홍우리 기자)올해 70세가 되는 천리화(陳麗華) 회장은 중국에서 ‘부자할머니(富婆)’로 유명하다. 중년 여성의 상징인 짧은 곱슬머리와 푸근한 인상이 수년째 중국 내 최고의 여성부호로 꼽히고 있는 그녀의 트레이드 마크다.

1941년 베이징(北京)에서 태어난 천 회장은 집이 가난해 고등학교때 학업을 그만둬야했다. 천리화는 가구를 수리해 주며 생계를 꾸려갔다. 타고난 사업수완과 친화력으로 사업은 성장가도를 달렸고 그녀는 짧은 시간에 자신의 가구 공장을 세운다.

1982년, 홍콩으로 이사한 천리화는 본격적으로 부동산 시장에 뛰어든다. 그녀는 먼저 가구 수리를 통해 번 돈으로 홍콩 비버리힐즈 별장(比華利別墅) 12채를 싼 값에 구입, 고가에 되팔아 사업 종자돈을 마련했다. 그리고 ‘저가 매수, 고가 매도’라는 기본적이고 전통적인 투자방식으로 부(富)를 확장해가며 오늘 날의 대형 부동산 기업인 푸화궈지그룹(富華國際集團)의 초석을 다진다.

80년대 후반, 사업이 안정 궤도에 이르자 천 회장은 본토로 돌아가 제 2의 발전을 도모한다. 이후 베이징 시내의 ‘노른자위’로 통하는 창안제(長安街)에 중국 최초의 VIP 전용 클럽인 창안클럽(長安俱樂部)을 개설한다.

90년대, 아시아가 금융 위기로 울상일 때도 천리화는 끄떡 없었다. 한발 먼저 중국 본토로 진출해 현지화를 실현했고 호주 및 동남아 에까지 지사를 개설한 덕분이었다.

천 회장은 평소 주변사람들에게 "사업가에게는 ‘안목’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높은 곳에 서 있는 자가 더 멀리 볼 수 있다”고 귀뜸한다.

‘투자 기본공식’에 충실한 천 회장은 ‘신중한 결정과 차분한 투자’의 달인으로 유명하다. 재미있는 점은 증시 상장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것을 ‘빚’을 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것. 때문에 천리화의 성공스토리에는 자본 운영, 주식상장 등과 관련된 일화는 찾아볼 수가 없다. 천 회장은 “푸화는 대형 프로젝트를 진행할 만한 자금 여유가 있기 때문에 빚을 질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천리화는‘쯔탄무(紫檀木 자단목) 광’으로도 유명하다. 그녀는 부동산 경영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 중 상당부분을 가구용 최고급 원목인 자단목 수집에 쏟아부었다.

1999년에는 2억 위안(한화 약 335억원)을 들여 중국 최초로 ‘쯔탄박물관(紫檀博物館)’을 세웠다. 동남아에서 귀하다는 자단목은 모두 사들였고 내로라하는 자단목 공예 장인을 불러 모으는 등 심혈을 기울여 자신만의 ‘자단왕국’을 만들었다.

그는 "부동산으로 벌어들인 수익을 사회에 환원하고 공유하고 싶었다"며 쯔탄박물관 설립 이유를 소개했다.

"진실과 신용이 최우선이다. 진심으로 친구를 사귄 덕에 오늘의 내가 있다"고 자신의 성공 비결에 대해 말하곤 한다.

천리화 회장은 현재 총 재산 55억 위안(한화 약 9227억원)으로 후룬왕 선정 중국 부호 16위에 랭크되어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아주NM&C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