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에 따르면 오리온은 서울 청담동의 고급빌라를 짓는 과정에서 40억 원을, 위장계열사를 통해 임직원 급여를 주는 것처럼 38억 원을 조성하는 등 모두 100억 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담 회장이 불법자금을 만들도록 지시했는지와 이 가운데 상당액을 개인적으로 유용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담 회장 자택에서 발견된 고가의 그림 10여점의 유통 경로 및 자금 내역 등을 추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그림은 1∼20억원을 호가 하며, 검찰은 서미 갤러리가 오리온 계열사에 판매한 도록에서 이들 그림 목록을 확인해 오리온 계열사 소유로 보고 사실관계를 캐고 있다.
검찰은 지난 6일과 12일 오리온그룹의 비자금 조성에 관여한 혐의(범죄수익은닉의규제및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 등으로 홍송원 서미갤러리 대표를, 청담동 고급 빌라 건설과정에서 허위·이중 매매계약으로 부동산 매매대금 차액 40억원을 횡령하고 그룹의 위장 계열사에서 수십억원을 횡령한 혐의(특경가법상 횡령 등)로 조씨를 각각 구속기소한 바 있다.
지난 14일에는 담 회장의 자택을 압수수색해 회사 서류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검찰은 조씨가 담 회장의 승인 하에 지주회사인 ㈜오리온을 중심으로 각 계열사에 비자금 조성 액수를 할당하고 조성 방법 등을 전달했다고 보고 있으며, 담 회장은 이 같은 관리 상황을 조씨에게서 정기적으로 보고받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비자금 조성에 관여한 그룹 사장과 갤러리 대표가 구속된 만큼 담 회장도 사법처리를 피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검찰은 담 회장의 조사를 마치는 데로 혐의를 정리, 사법처리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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