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악재 재발…유로화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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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5-23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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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러 대비 2개월래 최저…스위스프랑 대비 사상 최저

유로·달러 환율 추이(달러/출처:톰슨로이터)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유로존(유로화를 쓰는 17개국) 재정위기가 또다시 불거지면서 유로화 가치가 급락했다. 달러화에 대해서는 2개월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대표적인 강세 통화인 스위스프랑화에 대해서는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23일 로이터와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30분 현재 전자거래시스템 EBS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2개월래 최저치로 추락, 1.40 달러선을 간신히 지키고 있다. 스위스프랑·유로 환율은 1.24 스위스프랑을 밑돌아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유로화는 이날 주요 16개 통화 가운데 11개 통화에 대해 약세를 기록했다. 반면 1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76.24로 7주래 최고 수준에 올랐다.

유로화가 급락한 것은 유로존 재정위기가 다시 고조된 탓이다. 그리스의 채무조정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지난 주말 그리스의 국가 신용등급을 'BB+'에서 'B+'로 세 단계 강등했다. 이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전날 이탈리아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깎아내리며 그리스발 위기의 확산 가능성을 경계했다.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와 유럽중앙은행(ECB) 고위 관리들은 지난 주말 잇딴 연설과 인터뷰를 통해 그리스의 채무조정 가능성을 일축했지만, 시장의 우려를 가라앉히는 데 실패했다.

애드리언 포스터 로보뱅크 인터내셔널 금융시장 리서치 부문 책임자는 "그리스가 채무조정에 나서면 이미 구제금융을 신청한 아일랜드와 포르투갈이 뒤따를 것"이라며 "그리스에 대한 채무조정이 용인되면, 아일랜드와 포르투갈이 구제금융 대가로 이행하기로 한 강도 높은 재정긴축 프로그램을 지속할 리 없다"고 말했다.

유럽 경제대국 가운데 하나인 스페인의 집권 사회당이 전날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것도 위기감을 자극했다. 스페인 국민들은 유럽 최고 실업률과 금융위기 대응 실패 등을 탓하며 호세 루이스 사파테로 정권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션 캘로우 웨스트팩뱅킹 선임 외환 투자전략가는 "스페인 지방선거 결과는 유로존 재정위기에 또 다른 불안감을 불러일으키며 유로화에 악재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미툴 코테카 크레디트아그리콜 외환 투자전략가는 "유로존 위기가 다시 불거지면서 시장에 위험회피 심리가 급속히 확산됐다"며 "유로화는 단기적으로 유로존 악재로 인한 하방 압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유로화에 대한 순매수 포지션은 불과 한달여 전 9만9500계약으로 정점에 달했다가, 지난 14일까지 일주일간 4만1645계약으로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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