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관광협의회 ‘기능중복’ 논란
서울, 인천, 경기 등 3개 시도가 추진하는 수도권 관광협의회 구축이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사업에 임하는 관심이 지자체마다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23일 수도권 광역경제발전위원회에 따르면 3개 시도가 공동으로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마케팅하기 위해 추진키로 한 ‘관광협의회’ 사업건과 관련해 서울시만 올해 1억원의 관련 예산을 배정했다. 인천과 경기는 ‘사업중복’ 등을 이유로 관련 예산을 편성치 않았고 향후에도 편성계획이 잡히지 않은 상태다.
3개 시도간 사업의 입장차가 분명했다. 서울시는 한강르네상스 및 경제문화도시 마케팅 프로젝트 등을 중심으로 인천, 경기와의 전략적 제휴를 원하고 있다. 그러나 인천과 경기는 이에 반대하면서 독자적인 관광 상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인천의 경우 수도권과 강원, 충북 등이 참여한 5개 시도 관광협의회가 구성됐기 때문이 이 협의회를 지속 발전시키는 데 방점을 찍고 있다.
인천시 고위관계자는 “수도권 관광협의회 보다 더 광역화된 5개시도 협의회 활동을 강화해 발전시킨다는 게 기본 계획이다. 이를 통해 상품을 개발하고 해외 관광객 유치에 주력할 것”이라며 “수도권만 한정되는 것은 업무 중복 문제도 있기 때문에 보류된 상태이며 (수도권 협의회 운영) 예산 편성 계획도 아직까지는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광역발전위 관계자는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을 계기로 수도권이 관광활성화를 위해 협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협의회 구성과는 별도로 수도권이 공동으로 관광상품을 개발하는 등 조만간 과시적인 성과를 낼 것”이라고 해명했다.
◇인천, 수도권 일자리정보망 ‘폐기’
수도권 일자리 공동정보망 구축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광역발전위에 따르면 현재 서울과 경기는 일자리 공동정보망을 시범운영 중이다. 그러나 인천은 “사업성이 없다”는 이유로 올해부터 관련 예산을 편성치 않고 공동정보망 사업 폐기를 통보한 상태다. 서울.경기 일자리망과의 시스템 차이로 비용발생이 크다는 판단이다.
인천시는 대신 고용노동부의 직업정보망인 ‘워크넷’과 인천시 고유 일자리시스템인 ‘일마루’를 통합 운영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인천시 관계자는 “당초 수도권 일자리 정보망 사업을 계획했지만 시스템 차이 등으로 많은 비용이 발생해 사업성이 없다고 판단해 최근 광역발전위에 사업철회를 통보한 상태”라며 “워크넷과 일마루의 통합망 구축을 통해 일자리 정보를 전국단위로 광역화 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3개 시도 수장이 공동과제를 합의한지 1년만에 사업이 철회되는 등 사전에 면밀한 검토 없이 사업과제를 섣불리 선정했다는 것이다.
서종대 KAIST 건설환경공학과 교수는 “시도 지사가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해도 지자체별 이해관계가 갈리면서 사업이 수정되거나 폐기될 수 있다”며 “지역사업일수록 신중한 접근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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