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유니폼 벗고 전자랜드로 가는 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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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5-27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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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천 전자랜드로의 이적이 확정된 ‘스윙맨’ 강혁(35)은 지난 시즌까지 서울 삼성의 프랜차이즈 스타였다.

경희대를 졸업한 이후 1999-2000시즌부터 줄곧 삼성의 파란 유니폼만 입고 코트를 누볐기 때문이다.

상무 복무 시절을 제외하고 꼬박 10시즌을 삼성에서 활약한 강혁은 단 한 차례도 플레이오프 탈락 경험이 없을 만큼 삼성에서 화려한 시절을 보냈다.

그러나 삼성이 지난 시즌을 끝으로 김상준 감독을 새로 영입하고 팀 색깔을 새롭게 바꾸는 과정에서 ‘쇄신 대상’으로 지목돼 팀을 떠나야 했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강혁은 결국 트레이드 대상이 돼 6월1일부터 전자랜드에 합류한다.

그는 27일 전화인터뷰에서 ‘친정’ 삼성에 대해 “10년이 넘도록 편하게 운동할 수 있도록 도와줬는데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처음엔 서운했지만 프로니까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혁은 “시즌이 끝날 때 삼성을 떠나게 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며 “어찌 됐건 내가 젊음을 바친 팀이고 또 여기까지 오도록 해준 팀이 삼성이기 때문에 감사하게 생각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7년간 가르쳐준 안준호 전 삼성 감독과 얼마 전 저녁 식사를 함께했다는 강혁은 “그동안 제 농구를 할 수 있도록 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말씀드렸다”고 소개했다.

10시즌 동안 정규리그에서 평균 8.7점, 4.2어시스트, 2.5리바운드의 성적을 낸 강혁은 “내가 감독이라도 팀을 새롭게 만들어보고 싶은 마음이 들 것 같다”며 김상준 신임 감독의 조치를 이해한다고 말했다.

밖에서 본 전자랜드에 대해서는 “(서)장훈이 형이 있을 때는 높이가 강점이었지만 LG로 가면서 그런 강점은 사라졌다”며 “그러나 유도훈 감독은 용병술이 뛰어난 분이라 적절한 대비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음 시즌 목표로는 “수비상을 받고 싶다”고 했다.
2003-2004시즌부터 2006-2007시즌까지 4년 연속 수비 베스트 5에 빠지지 않았던 강혁은 “다시 그때의 마음가짐으로 돌아가 수비부터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문태종, 신기성, 강대협 등 득점력 있는 선수가 많기 때문에 궂은 일에 주력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전자랜드에서도 등번호 7번을 계속 달 예정인 강혁은 “어떻게 보면 이번 이적이 나에게는 새롭게 도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새 팀에서 새 출발을 다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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