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블룸버그와 로이터에 따르면 페이팔은 전날 캘리포니아주 산호세 연방 법원에 낸 소장에서 자사 임원으로 있다가 지난 1월 구글로 이직한 오사마 베디어가 페이팔의 기밀을 훔쳐갔다고 주장했다. 또 자사에서 지난해 2월 구글의 전자상거래 부문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스테파니 틸레니우스는 베디어를 구글로 영입하면서 계약상의 의무를 위반했다고 밝혔다.
소장에 따르면 틸레니우스는 베디어에게 보낸 페이스북 메시지에서 "엄청난(huge) 기회가 있다"고 했고, 이메일과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구글 이직과 관련한 면접에 대해서도 조언했다.
페이팔은 최근 3년간 구글과 안드로이드폰의 모바일 결제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구글과 협력해왔다. 이 과정에서 베디어가 구글과의 협상을 주도했으며 구글이 베디어와 틸레니우스를 통해 자사의 노하우를 빼냈다는 게 페이팔의 주장이다. 마침 구글은 전날 마스터카드와 씨티그룹, 통신업체 스프린트와 제휴한 자체 모바일 결제 시스템 '구글 월릿(Google Wallet)'을 공개했다.
이에 대해 로이터는 스마트폰이 미래의 디지털 지갑으로 급부상하고 있다며, 1조 달러 규모의 모바일 결제시장을 둘러싼 실리콘밸리의 다툼이 거세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