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찰청 중앙수사부(김홍일 검사장)는 은 전 위원을 소환해 부산저축은행그룹에서 금융당국의 검사를 무마해 달라는 청탁과 함께 1억여원의 금품을 받았는지 여부 등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앞서 검찰은 법무부를 통해 은 전 위원을 출국금지시켰다.
검찰은 구속기소된 김양 부산저축은행그룹 부회장의 측근으로 부산저축은행의 정관계 로비 창구, 금융브로커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윤여성(구속)씨에게서 은 전 위원이에게 억대의 금품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은 전 위원이 받은 금품 중에는 시가 3000만원 상당의 다이아몬드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은 전 위원이 윤씨로부터 지난해 감사원의 요구로 이뤄진 부산저축은행그룹에 대한 금융감독원과 예금보험공사의 공동검사를 무마해달라는 청탁을 받고 이메일을 통해 영업정지 대책 등을 논의한 것으로 보고,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이들 사이에 오간 이메일을 분석 중이다.
또 은 전 위원이 저축은행과 관련된 감사원의 감사 정보를 유출하고, 감사결과 발표 시기를 늦추는 데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는지도 파악하고 있다.
아울러 검찰은 부산저축은행그룹이 은 전 위원을 통해 다른 정관계 고위인사들에게도 퇴출을 막기 위한 구명 로비를 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또 다른 현직 감사위원 한 명도 부산저축은행그룹의 로비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아 검찰의 수사 선상에 올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사 출신인 은 전 위원은 한나라당 수석부대변인을 거쳐 2007년 대통령선거 당시 이명박 후보 캠프에서 법률지원단장을 지냈다. ‘BBK 사건’에서 이 대통령의 변호인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이후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는 법무행정분과 자문위원을 맡았고 2009년 2월 감사원 감사위원으로 임명됐다.
은씨는 부산저축은행 비리와 관련된 의혹이 제기되자 사표를 제출했으며 이 대통령은 전날 오후 사표를 수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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