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팀에 에너지를 주는 데에 실패했다"
박지성의 소속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패했다. FC 바르셀로나(이하 '바르샤')를 상대로 두 해 전 패배의 설욕에는 실패했다. 바르샤도 뛰어난 경기력을 보였지만 맨유는 전체적인 난조를 보였다. 몸놀림도 무거웠으며 조직적인 패스를 끊는 경우도 드물었다. 하지만 '결승 풀타임 출전'이라는 영광을 기록한 박지성은 영국 언론의 호평을 받아 돋보이는 존재감을 보여줬다.
박지성은 29일 오전 3시 45분(이하 영국시각)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바르샤와의 2010~2011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왼쪽 측면 미드필더 선발로 나오며 풀타임을 소화했다.
박지성은 경기 초반부터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며 바르샤의 공세를 막았다. 엄청난 활동량을 앞세워 포지션의 역할에 전혀 구애받지 않는 프리롤의 역할을 보여줬다. 결정적인 슈팅을 비롯 찬스를 만들지는 못했지만 바르샤의 우측 공격을 홀로 막아냈다.
이날 박지성은 11.056㎞를 뛰면서 11.060㎞를 움직였던 라이언 긱스에 이어 맨유 선수 중 두 번째로 많은 거리를 뛰었다. 패스 성공률도 75%(총 28개 중 21개 성공)로 맨유 선수의 평균 성공률(72%) 대비 높은 수치를 보였다. 사비 에 에르난데스와 리오넬 메시는 박지성의 마크를 쉽게 뚫지 못했다.
이러한 박지성의 활약에 '스카이스포츠'와 '맨체스터 이브닝뉴스'는 박지성을 향해 괜찮은 평가를 줬다.
스카이스포츠는 "공격에서는 제한적이었지만 그가 할 수 있는 한 바르셀로나를 지긋지긋하게 괴롭혔다"며 박지성에게 평점 6점을 줬다. 동점골을 넣은 웨인 루니가 7점을 받았다.
맨체스터 이브닝뉴스는 "초반 맨유에 에너지를 불어넣었고 달리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하지만 종종 공과 함께 움직이지 못했다(Gave Reds a high energy start and never stopped running but so often it wasn't with the ball.)"며 평점 6점을 부여했다. 이 매체는 6점의 박지성과 7점의 골키퍼 에드윈 판 데르 사르를 제외한 다른 선수는 평점 5점 이하의 낮은 평점과 냉혹한 평가를 내렸다.
하지만 영국의 공영방송 BBC는 박지성에 대해 발렌시아(4점)를 빼면 최하점인 5점을 부여했다. BBC는 "팀에 에너지를 주는 데에 실패했다"며 "우측에서 골을 빼앗으려 시도했던 알베스를 중지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한편 BBC는 이날 패배한 맨유 선수들에게는 골을 넣은 웨인 루니만 7점을 줬을 뿐 나머지 선수들은 6점 이하의 점수를 줬다. 반면 바르샤 선수들에게는 높은 점수를 줘 대조를 이뤘다. 리오넬 메시는 10점, 사비 에르난데스 및 세르히오 부스케츠는 9점을 받은 것이다.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빅토르 발데스와 헤라드르 피케가 맨유에서 최고점을 받은 웨인 루니와 같은 7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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