뭄바이 테러를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는 파키스탄계 미국인 데이비드 콜맨 헤들리는 31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테러 혐의자 타하우르 후세인 라나의 재판에 출석해 이같이 밝혔다.
헤들리는 자신이 지난 2009년 8월 록히드 마틴의 최고경영자 암살 계획을 연구하기 위해 시카고에 있던 라나의 사무실 컴퓨터를 몰래 사용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계획을 알 카에다와 밀접하게 연계된 파키스탄 무장단체 ‘하르카트 울 제하드 알 이슬라미(HUJI, 이슬람성전운동)의 사령관 일리아스 카슈미리와 함께 모의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카슈미리가 파키스탄 내에서 일어나는 미국의 무인 항공기 공격에 분노해 군수업체인 록히드 마틴을 표적으로 삼고 싶어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계획은 실행에 옮겨지지는 않았다.
그는 "내가 한 조사는 인터넷에서 누군가에 대해 몇번 검색하는 것보다는 더 철저하고 상세한 것이었다"면서도 당시 계획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그는 사형을 피하고 인도나 파키스탄, 덴마크로 송환되는 것을 대가로 자신의 오랜 친구이자 공모자로 알려진 라나에 불리한 증언을 하고 있다.
그러나 라나측 변호인들은 헤들리를 그동안 '여러 개의 다른 삶을 살아온 거짓말쟁이'로 묘사하면서 그가 한 증언은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점을 부각시키려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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