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언론매체는 최근 중국의 군사력이 미국을 위협하지 않는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보도에서 이같이 언급했다.
최근 미국 언론 매체 사이에서는 이와 유사한 내용들로 '중국이 미국에 위협적인 존재인가 아닌가'에 관한 논쟁이 불붙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고 중국 환추스바오(環球時報 환구시보)가 1일 보도했다.
중국은 군사력, 경제력, 외교영향력 등 방면에서 미국에 훨씬 뒤쳐지며, 이를 단 기간에 따라잡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상당수 미 언론들의 관점이다.
하지만 많은 학자들은 이러한 논쟁 자체가 결국 중국의 굴기에 대한 미국의 염려를 자연스럽게 나타내는 것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미국 더뉴스스타 신문은 29일 “중국의 첫 항공모함 ‘스랑(施琅)’은 우크라이나에서 구입한 중고품이라며 구매가격은 겨우 2000만 달러(한화 약 215억원)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이 신문은 중국이 수 십년 간 군사 대국의 면모를 유지했지만 이제야 항공모함을 선보인 게 이해가 안 된다며 브라질·인도·이탈리아 등 군사 소국도 최소 1~2척의 항공모함을 가지고 있는 게 기본이라고 보도했다.
반면 미국은 현재 45억 달러(한화 약 4조8000억원)를 들여 새로운 항공모함을 건조 중이고, 최첨단 항공모함 '조지 H.W. 부시'는 하루 항해 비용만 50만 달러에 달한다며 중국과 비교조차 할 수 없다고 보도했다.
또 다른 미국 일간지 마이애미 헤럴드도 29일자 보도에서 “중국이 미국의 뒷마당인 남미를 야금야금 공략하기 시작했지만 두려워할 건 없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남미 사람들도 이제 중국이 남미에서 공산품이 아닌 자원만 구매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기 시작했다며 이는 이 지역 내 중국에 대한 불만을 야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러한 미국 여론의 반응이 결국 중국의 굴기를 우려하는 미국의 속내를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최근 미국 의회는 국가 안보를 이유로 미국과 중국 간 공동 과학연구 활동 중단을 요구하고, 중국 국유기업이 미국 국방부 사업 입찰에 참여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안을 마련했다. 심지어 얼마전 미국 우주항공국(NASA)의 우주왕복선 엔데버호 발사 현장에 중국 취재진의 출입을 금지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중국 현대국제관계연구원 미국 문제전문가 다웨이(達巍)는 “미국 언론들의 이러한 반응이 곧 중국에 대한 우려를 자연스럽게 드러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프랑스 일간지 르 파리지앵도 “오바마 정부는 중국의 굴기가 위협적이지 않다는 말을 되풀이하고 있지만 실제로 무역분쟁, 지정학적 문제에 있어서 미국은 확실히 중국을 경계하고 있으며, 특히 중국의 군사력 증강에 대해 노골적으로 우려를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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