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대기업그룹 계열사 간 2010 회계연도 내부거래가 1년 만에 18% 이상 증가한 130조원에 육박했다. 여기서 재계서열 1·2위 삼성그룹·현대자동차그룹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에 가까운 60조원 이상이다.
전체 매출에서 계열사 간 거래 비중은 STX그룹이 23% 이상으로 2년 연속 가장 높았다. 현대차그룹·OCI그룹·현대백화점그룹·CJ그룹도 5위 안에 들었다.
내부 수익 극대화를 위한 연관 계열사 신설·편입이 늘어나고 있는 영향으로 풀이됐다.
1일 공정거래위원회·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상호출자를 제한받는 자산총계 5조원 이상 36개 대기업그룹(공기업형·신규지정 제외)은 전일 내놓은 2010 회계연도 기업집단현황 기준 계열사 간 매출 129조892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109조6616억원보다 18.45% 늘었다.
대기업그룹 전체 내부거래에서 삼성그룹 비중이 27.16%(35조2734억원)로 가장 컸다. 2위 현대차그룹은 19.34%(25조1170억원)로 집계됐다. 삼성그룹·현대차그룹은 전체 대기업그룹 내부거래에서 46.49%를 차지했다.
SK그룹(17조4313억원·13.42%)·LG그룹(15조1142억원·11.64%)·롯데그룹(6조468억원·4.66%)은 3~5위로 집계됐다.
전체 매출에서 계열사 비중을 보면 STX그룹이 23.49%(4조2997억원)로 가장 높았다. STX그룹은 전년에도 27.92%로 1위를 기록했다.
2·3위는 각각 현대차그룹(21.28%)·OCI그룹(20.94%)이 차지했다. 현대백화점그룹(18.62%)·CJ그룹(17.47%)·SK그룹(15.55%) 3개 대기업그룹은 15~18%선으로 집계됐다.
LG그룹(14.19%)·웅진그룹(14.09%)·삼성그룹(13.71%)·롯데그룹(12.61%)·KCC그룹(11.74%)·대림그룹(10.71%) 6개 대기업그룹은 10~14%선이다. 한국투자금융그룹은 전체 매출 대비 계열사 비중 0.01%로 가장 낮았다.
대한전선그룹은 2009~2010 회계연도에 걸친 계열사 간 매출 증가율 314.59%로 가장 높았다. 2위는 세아그룹으로 같은 기간 계열사 간 매출을 132.91% 늘렸다.
웅진그룹(93.85%)·한진중공업그룹(87.45%)·현대중공업그룹(84.97%)·하이닉스그룹(75.77%)·대림그룹(55.69%) 5개 대기업그룹은 50%~90%선 증가율을 보였다.
한국투자금융그룹은 전년보다 99.76% 줄어 가장 많이 감소했다. KCC그룹(-29.73%)·현대산업개발그룹(-24.82%)·부영그룹(-19.65%)·금호아시아나그룹(-15.24%)·LS그룹(-14.09%)·현대백화점그룹(-11.10%)·GS그룹·STX그룹(이상 -2.49%) 9개 대기업그룹도 줄었다.
36개 대기업그룹 내부거래 액수가 2009~2010 회계연도에 걸쳐 18% 이상 늘어난 데 비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2.20%에서 12.03%로 0.18%포인트 줄었다. 분모에 해당하는 전체 매출이 이 기간 898조6613억원에서 1080조1612억원으로 20.20% 증가한 영향으로 추측됐다.
기획재정부는 대기업그룹 총수 일가 소유 회사와 계열사 간 내부거래에 대해 증여세(최대 50%)를 기준으로 과세하는 세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