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생활을 접고 러시아 진출을 선언한 안현수는 1일 인천국제공항에서 모스크바로 가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2003~2007년 세계선수권대회를 5연패하고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3관왕에 오른 안현수는 2008년 무릎을 다친 이후 오랫동안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부상 여파로 국가대표로 뽑히지 못했고, 소속된 성남시청 빙상팀이 지난해 해체되자 홀로 훈련하는 시간이 길어졌다.
결국 안현수는 러시아 빙상연맹의 도움을 얻어 모스크바에서 유학하면서 선수 생활을 계속하게 됐다.
안현수는 러시아연맹으로부터 월 1만 달러를 받으며 러시아 대표팀과 함께 훈련할 예정이다.
안현수는 “이제야 정말 실감이 난다. 걱정도 많고 기대도 크다”며 “열심히 운동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무래도 가장 걱정되는 것은 외로운 타지 생활이다.
러시아 연맹에서 숙식은 제공하지만, 말도 통하지 않는 곳에서 직접 일상생활을 꾸리며 운동을 계속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안현수는 “현지에서 영어 과외 지도를 받으며 운동하고, 생활하면서 러시아어도 조금씩 배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설이 아주 좋다더라. 하고 싶은 운동을 편한 환경에서 할 수 있어 기대가 된다”며 “걱정하기보다는 일단 부딪쳐 보려 한다”고 각오를 전했다.
안현수의 목표는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무대에서 재기를 알리는 것이다.
이 꿈을 위해 국내 선발전을 치르는 것은 물론이고 러시아 대표로 올림픽에 도전할 가능성도 여전히 열어 두고 있다고 밝혔다.
안현수는 모스크바에 들어가자마자 러시아 대표팀에 합류한다.
내년 3월 세계선수권대회가 끝난 뒤에야 귀국할 계획이라는 안현수는 “내년에는 올해 대표 선발전 때보다 나아진 모습을 보여 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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