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BC가 업계 내 400개 이상 기업의 구매 담당 임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해 발표한 ‘5월 한국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에 따르면 이달 국내 제조업 PMI는 51.2를 기록하며 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 장기 조사 평균치를 하회했다.
PMI지수가 50.0을 초과하면 사업 환경이 개선된 것이며 50.0 미만이면 사업환경 악화를 뜻한다.
이달 PMI지수가 50.0을 넘으면서 사업 환경은 개선된 편에 속하나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함에 따라 HSBC는 이것이 한국 경제의 성장 모멘텀 상실을 시사하는 바로 평가했다.
이 기간 제조업 부문 신규 주문은 완만한 증가세를 나타냈으나, 증가율 둔화가 지속돼 지난해 11월 이래 증가 속도는 최저치를 기록했다.
신규 수출 주문 증가세 또한 4월 이래 둔화돼 장기 조사 평균치를 밑돌아 생산 증가세는 3개월 연속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잔존수주 증가는 5월 생산 증가폭이 신규 주문 증가에 맞추기에는 역부족으로 조사됐다. 완제품 재고는 기업들이 신규주문에 맞추기 위해 기존 재고를 활용하면서 8개월 연속 소진됐다.
제조업 고용은 신규 주문 및 생산 증가에 따라 27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었다. 지난 4월 이래 고용 증가율이 둔화되긴 했으나 5월 고용 증가율은 여전히 장기 조사치를 웃돌았다. 이는 생산 증가율의 둔화로 인한 것이다.
한편 공급업체 배송시간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대다수의 응답자들은 공급업체 배송 시간은 4월 대비 큰 변동이 없었다고 답했다.
인플레이션 상승률이 지난달과 같은 수준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구매비용이 크게 확대된 것은 원자재 가격 상승 때문이다.
반면 생산 가격 상승폭은 소폭에 머물렀으며 인플레이션이 발생한 7개월 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응답자들은 신규 주문 수주에 대한 치열한 경쟁으로 생산 가격 상승폭이 제한된 점을 원인으로 꼽았다.
프레드릭 뉴먼 HSBC 아시아 리서치센터 공동대표는 “한국 경제 성장 둔화세가 지속되면서 한국 은행이 직면한 금리 인상 압력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2분기에는 해외 수요 증가세가 주춤하면서, 무역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의 성장률이 평균치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렇지만 생산 가격 압력 둔화는 반가운 소식”이라며 “근원 인플레이션 안정화의 신호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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