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브스는 ‘2011년 대만 부호 40인’을 선정한 결과 지난해 1위에 올랐던 궈타이밍 훙하이(鴻海)그룹 회장을 제치고 왕쉐훙 회장이 1위에 올랐다고 1일 발표했다.
왕쉐훙과 남편 천원치 부부의 재산은 88억달러로 집계됐다. 놀라운 것은 포브스가 지난 3월 전세계 부호 순위를 매길 때만 해도 이 부부의 재산은 68억달러였으나 단 2개월만에 20억달러가 불어났다는 사실이다.
왕쉐훙은 대만 최고의 경영인으로 꼽히는 왕융칭(王永慶ㆍ1917~2008년) 포모사그룹 회장 딸이다. 하지만 왕 회장의 성공은 아버지의 후원 때문만은 아니다.
그녀는 ‘여성 스티브 잡스’로 불릴 만큼 IT업계에서 실력을 인정 받고 있으며, 전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을 가진 여성 IT 기업인으로 꼽힌다. HTC는 대만 뿐만 아니라 전세계의 스마트폰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한편 궈타이밍 훙하이그룹 회장은 재산이 3억달러 가량 축소되면서 이번에 5위로 밀려났다. 훙하이그룹은 지난해 연쇄자살파동에 이어 올해 공장 폭발 사고 등 악재가 잇따르고 있는 폭스콘의 모회사다.
포브스가 선정한 2위와 3위 부호에는 차이완차이(蔡萬才) 푸방(富邦)그룹 창업자와 차이옌밍(蔡衍明) 왕왕(旺旺)그룹 회장이 각각 올랐다.
포브스는 대만경제가 살아나면서 순위에 오른 대만 부호들의 재산도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올해 40대 부호 재산의 커트라인은 9억3000만달러로 지난해의 6억7500만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이들의 재산 총액은 927억달러에 달해 최고였던 2008년 770억달러의 기록을 갱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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