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하던 한나라, 野 상대 '포격개시'… "저축銀 문제 전 정권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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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6-01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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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저축은행 비리 사태를 두고 침묵하던 한나라당이 야권을 상대로 포문을 열었다.

한나라당은 전날까지만 해도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지만, 저축은행 사태를 두고 청와대와 민주당이 이전투구 양상을 보이자 강공으로 선회한 것이다.

1일 한나라당 이명규 원내 수석부대표는 “민주당이 이명박 정권의 권력형 비리로 몰고 가는데, 김대중ㆍ노무현 정권이 저축은행 부실을 키운 것”이라며 “특히 지난 정권에서 통했던 로비가 현 정권에서 통하지 않아 저축은행 사태가 터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전 열린 중진의원회의에서도 한나라당 의원들은 “저축은행 문제는 지난 10년에 걸친 기형적 운영 때문으로, 원인 규명이 우선돼야 하고 대책 마련이 이뤄져야 한다. 비리 관련 부분은 검찰 수사를 지켜봐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장제원 의원을 비롯한 친이(친이명박)계 의원 16명은 저축은행 비리사태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법안을 공동발의했다. 당 일각에서는 ‘오만군데 압력’ 발언을 한 김황식 총리를 국정조사 증인으로 출석시켜 압력 및 청탁 주체를 밝혀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저축은행 공방의 최전방에 서있는 민주당 박지원 의원 등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배은희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민주당 박지원ㆍ박선숙 의원은 상임위에서 저축은행은 감사원의 감사대상이 아니라고 비판한 바 있는데, 이는 도둑을 감싸면서 도둑을 잡겠다는 경찰을 비판한 격”이라며 “지금 와서 '감독 부실'이라고 하는 것은 지나가는 소가 웃을 일”이라고 꼬집었다.

정두언 의원은 “박지원 의원이 공격에 나선 것은 매우 황당하다”고 밝혔고, 신지호 의원은 “김 총리가 `오만군데서 압력을 받았다’고 했는데, 박지원 의원을 포함해 민주당 쪽 로비를 받았을 가능성도 배제 못한다는 생각”이라고 가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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