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규혁 기자) 계절을 한참 앞선 때이른 더위가 유통가의 소비문화에도 변화를 야기하고 있다.
지난 주말 전국 대부분 지역에 30도를 넘는 초여름 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소위 '여름 상품'으로 불리는 제품들의 판매가 급증한 것이다.
특히 온라인몰에서는 여름가전으로 분리돼 장마철과 한여름에 주로 판매되던 '살균가전' 수요가 증가했다.
살균가전은 계절에 상관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선풍기 등의 제품과 달리 여름철만 지나면 사용빈도가 떨어져 대표적인 계절 상품으로 인식돼 온 것이 사실.
하지만 최근 이어진 무더운 날씨로 인해 세균 번식이 우려되는 데다 올 여름은 예년보다 잦은 비가 예상되면서 때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실제로 옥션의 종합쇼핑검색사이트 어바웃에서는 '살균'이라는 키워드가 전월 동기 대비 15% 이상 증가하기도 했다.
옥션의 최근 일주일간 살균 가전제품의 판매량 또한 전월 동기 대비 20% 가량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살균 기능이 가장 많이 적용되는 분야는 청소 가전으로 특히 침대, 이불, 메트리스 등에 서식하는 세균을 잡아주는 침구 살균용 청소기가 인기다.
한편 최근에는 부피가 작고 사용이 간편한 '미니 살균기' 등 10만원 내외의 저렴한 가격대의 제품 판매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홈쇼핑에서도 관련 제품 판매가 이어지고 있다.
GS샵은 예년 보다 앞선 오는 15일 살균 가전 신제품 론칭을 앞두고 있고, 지난 2009년부터 자외선 살균 청소기를 판매하고 있는 CJ오쇼핑은 여름철 6000세트 가량이었던 판매량이 올해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옥션 가전담당 김문기 팀장은 "올 여름이 유난히 더울 것으로 예상되면서 살균가전이 냉장고, TV와 같은 필수가전으로 자리매김 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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