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게이츠 "北 불안정하게 만들 생각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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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6-06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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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가영 기자) 로버트 게이츠 미국 국방장관이 북한의 정권교체 및 북한 당국을 불안정하게 만드는데 관심이 없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가 5일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게이츠 장관은 지난 4일 싱가프로에서 열린 아시아 안보회의인 '샹그릴라 대화'에서 북한 문제와 관련된 질문을 받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북한이 모든 다른 국가들이 준수하는 똑같은 국제 룰을 준수하도록 6자회담 관련국들이 만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계속되는 장거리 미사일 개발, 잠재적인 이동식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 가능성 및 계속되고 있는 핵무기 개발로 북한은 미국에 직접 위협이 되는 과정에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도발 등을 거론하면서 “우리의 우려 중 하나는 또 다른 도발이 있을 경우 (발생할) 예측할 수 없는 긴장 고조 위험”이라면서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우리 모두가 더욱 열심히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같은 말을 두 번 사는데 지쳤다”는 자신의 이전 언급을 되풀이하면서 장기적 관점에서 북한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대응과 결정이 있어야 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게이츠 장관은 이 밖에 일본, 한국, 호주 등 동맹국과의 부담 공유 문제를 묻는 질문에 "부담이 공유돼야 한다는 것은 동맹 개념의 핵심"이라면서 "미국 국민이 미군의 전진배치 비용을 모두 질 수는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편 녹취록 전문 서비스사인 FNS가 5일 제공한 녹취록에 따르면 게이츠 장관은 지난 2일 미국 공영라디오방송 NPR과의 인터뷰에서 “이란과 북한은 모두 핵무기들을 개발하고 있다”면서 “북한은 이미 그것(핵무기)들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은 북한을 핵무기 보유국으로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는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미 당국자들은 공·사석에서 북한의 실질적인 핵능력과 관련,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는 언급을 종종 내놓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도 지난해 북한을 `핵무기들을 갖고 있는 곳“으로 분류하며 북한의 핵무기 보유를 기정사실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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