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미국 프로야구 LA 다저스 출신의 전설적 투수인 오렐 허샤이저가 LA 다저스 매입 경쟁에 나설 채비를 마쳤다.
미국 스포츠 전문 웹사이트 ESPN은 6일 허샤이저가 심각한 재정난에 빠진 다저스가 매물로 나올 것을 대비해 다저스 내야수 스티브 가비와 함께 투자단을 구성했다고 보도했다. 투자단 이름은 '카비-허샤이저 그룹'.
허샤이저는 'LA 데일리 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가비의 전화를 받았을 때 오래 전부터 하고 싶던 일이라 흔쾌히 수락했다"고 밝혔다.
다저스가 현재 매물로 나온 상태는 아니다. 실제 허샤이저 또한 다저스 매입계획을 묻는 질문에 "다저스는 아직 매물로 나오지 않았다"라며 구체적인 계획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허샤이저와 가비는 다저스 구단주인 프랭크 매코트의 재정압박 가능성을 감안할 때 구단이 매물로 나올 여지가 크는 계산을 하고 있다.
무엇보다 매코트는 전 부인 제이미 매코트에게 8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이는 다저스 지분 절반을 떼줘야 한다. 여기에 제이미 매코트는 법원에 구단 매각 가처분 신청까지 했다. 구단을 팔아 실익을 챙기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이다.
지난해 8월 텍사스 레인저스 또한 텍사스 출신 전설적 투수 '놀란 라이언'에게 넘어간 적이 있다. 지난해 8월 경매를 거쳐 라이언이 이끄는 투자단에게 팔린 것이다.
한편 허샤이저는 1988년 다저스를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주역이다. 한국에는 박찬호(현 오릭스) 사부로 알려져 있다. 그가 다저스의 새 주인이 될지 주목된다.
허샤이저는 "다저스 팬들은 지금보다 나은 대접을 받을 자격이 있다"면서 "현재 다저스 상황에 가슴이 아프다"고 심경을 밝혔다. 그는 "다저스는 예전 모습으로 돌아와야 하며, 그 방법은 내 마음 속 방식이여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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