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남부 지역에서는 지난 4일 2240m 높이의 푸예우에 화산이 폭발했으며, 칠레 당국은 적색 경계령을 내리고 주민 3500여 명을 긴급 대피시켰다.
브라질 일간지 폴랴 데 상파울루는 6일(현지시간) 화산 폭발로 생긴 화산재 구름 때문에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와 남부 도시를 잇는 항공기 운항이 잇따라 취소됐다고 보도했다.
민간 항공사인 란(LAN) 아르헨티나는 "부에노스아이레스와 산 카를로스 데 바릴로체, 네우켄, 리오 가예고스 등 3개 도시 간 왕복 노선이 무기한 운항 중단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아르헨티나 국영항공사 아에로리네아스 아르헨티나스(Aerolineas Argentinas)도 부에노스아이레스와 산 카를로스 데 바릴로체 간 항공기 운항 취소 사실을 전하면서 "최소한 12일까지 항공기 운항이 중단될 것"이라고 말했다.
푸예우에 화산으로부터 90㎞ 정도 떨어져 있는 인구 5만의 도시 산 카를로스 데 바릴로체는 아름다운 자연경관에 스키장을 갖추고 있어 연간 수십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곳으로, 이번 칠레 화산 폭발로 관광산업이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화산재 구름이 국경을 넘어 자국 영토로 밀려오면서 주민들에게 외출을 자제하도록 하고 당분간 다른 지역으로 거주지를 옮길 것을 권고하고 있다.
한편, 칠레 당국은 푸예우에 화산이 폭발한 것은 1960년 이후 처음이라고 전했다.
칠레에는 2000여 개의 화산이 있으며, 이 중 125개는 활화산으로 알려졌다. 활화산 중 60개는 지난 450년간 다양한 형태로 폭발을 일으킨 것으로 기록돼 있다.
앞서 2008년 5월에는 역시 남부 지역에 있는 차이텐 화산이 폭발해 생긴 화산재 구름이 아르헨티나 파타고니아 지역까지 뒤덮으면서 큰 피해를 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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