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한진그룹이 3월 말 현재 계열사간 차입 담보 1조5708억원으로 자산총계 상위 20개 대기업그룹 가운데 가장 많았다.
SK그룹 현대자동차그룹 동부그룹 GS그룹도 1000억~9000억원선으로 5위 안에 들었다.
수익이 차입에 따른 이자비용을 밑돌 경우 재무 건전성을 훼손할 수 있을 것으로 지적됐다.
7일 공정거래위원회·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자산총계 상위 20개 대기업그룹 계열사간 담보액은 모두 3조126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같은 때 3조5341억원보다 11.53% 줄었다.
이에 비해 한진그룹 계열사간 담보액은 같은 기간 1조1735억원에서 1조5708억원으로 33.85% 증가했다.
상위 20개 대기업그룹 담보액 가운데 50% 이상을 차지했다. 담보액뿐 아니라 증가액, 증가율 모두 가장 컸다.
한진그룹 계열사별로는 대한항공 담보액이 8663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한진해운은 555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회사는 1분기 영업손실 178억원을 냈다.
SK그룹은 9748억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계열사별로 보면 SK브로드밴드가 4074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 회사는 2010년 말 현재 자본잠식 상태다. SK D&D도 3258억원어치 담보를 제공하고 있다.
이어 현대차그룹(1439억원) 동부그룹(1131억원) GS그룹(1025억원) 3곳 순으로 담보액이 컸다.
현대중공업그룹(850억원) 금호아시아나그룹(557억원) 한화그룹(506억원) 3곳은 1000억원 미만으로 집계됐다.
STX그룹(134억원) LS그룹(117억원) 2곳은 100억원선이다. 포스코그룹(46억원)은 100억원을 밑돌았다.
반면 삼성그룹 LG그룹 CJ그룹 신세계그룹 롯데그룹 KT그룹 두산그룹 하이닉스그룹 대우조선해양그룹 9곳은 계열사간 담보가 없었다.
담보액 증가율에서도 한진그룹을 제외하면 1% 미만으로 늘었거나 줄었다.
현대차그룹만 0.17% 증가했을 뿐 CJ그룹(-100.00%) 한화그룹(-89.46%)·LS그룹(-86.49%)·금호아시아나그룹(-83.35%) 4곳은 80~100%선으로 감소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24.35%) SK그룹(-1.10%) STX그룹(-0.28%) 3곳도 최대 24% 이상 줄었다.
이종우 솔로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전체적인 자산현황을 봐야겠지만 부채비율 증가에 따른 이자비용 이상으로 수익을 낼 수 없다면 재무구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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