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홍우리 기자) 중국 신하이혁명(辛亥革命)을 주도하고 중화민국을 건국한 혁명가 쑨중산(孫中山)이 미국 국적을 취득했던 사실을 뒷받침하는 문서가 발견됐다고 중궈신원왕(中國新聞網)이 8일 재대만미국협회(AIT)관계자를 인용 보도했다.
중권신원옹은 1904년 발급된 이 문건은 쑨중산이 1870년 11월 24일 호놀룰루 오아후(지금의 하와이)에서 출생했으며 자유롭게 미국을 드나들 수 있는 권리가 있음을 명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출생증명서와 함께 쑨중산이 오아후칼리지를 다녔음을 증명해주는 문서도 공개됐다. 이 학교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5학년 때부터 1979년 고등학교 졸업때까지 다닌 하와이 후나이 푸나후 학교의 전신으로 알려졌다.
AIT의 쉴러패스크먼 대변인은 미국 독립과 중화민국 건국 기념을 위해 7월 5일 개최되는 ‘쑨중산과 미국 특별전시회’자료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자료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당시 청 왕조에 의해 수배령이 내려지자 쑨중산은 미국으로 도피, 중화민국 건국을 도모하고자 했으나 1904년 샌프란시스코 이민 당국에 의해 구금되는 등 혁명활동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미국 국적을 신청한 것으로 보인다고 중궈신원왕은 전했다.
국민당 관련 문서를 보관·연구하는 국민당당사관 사오밍황(邵銘煌) 주임은 "공개된 문서에 따르면 쑨중산은 1870년 11월 24일 미국 하와이에서 출생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며 "그의 생일을 11월 24일로 정한 것은 흥중회의 설립 날짜로 혁명과 연결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오 주임은 또 "미국에서의 출생증명서가 발견되었으나 이는 어디까지 혁명활동의 편의를 위한 결정"이었다며 "쑨중산 선생이 1866년 중국 광둥(廣東)성 중산(中山)현 추이헝(翠亨)촌에서 태어난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쑨중산의 미국 국적 취득 사실이 전해지며 국민들은 다양한 반응을 쏟아냈다.
일부 국민들은 “쑨선생이 그럴 리가 없다”, “믿을 수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고 또 다른 국민들은 “국적에 상관 없이 쑨중산의 공로는 존중받아 마땅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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