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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트리폴리 맹공격…카다피 "항복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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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6-08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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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가영 기자)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7일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에 있는 무아마르 카다피의 관저인 바브 알-아지지야 요새 등을 맹렬히 폭격했다고 AP와 dpa 통신 등 주요 외신이 전했다.

나토 전투기들은 이날 오전 11시 30분(현지시각)부터 트리폴리 상공을 저고도로 비행하면서 30여 차례에 걸쳐 공습을 단행했다.

목격자들은 공습 직후 바브 알-아지지야 요새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고, 트리폴리 시내 곳곳에서는 사이렌 소리와 함께 도로를 달리는 구급차가 관측됐다고 전했다.

이날은 국제사회의 퇴진 압박을 받고 있는 카다피가 69번째 생일을 맞은 날이기도 하다.

카다피는 이날 국영TV를 통해 방송된 연설에서 나토의 맹폭에도 죽을 때까지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에게는 단 하나의 선택만이 남았다. 우리는 죽든지, 살든지 간에 이 땅에 끝까지 머물 것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무릎 꿇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항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나토군에 맞설 것을 재천명했다.

그러나 카다피의 이날 연설은 5분 정도에 그쳤고 육성으로만 전해졌다.

카다피는 지난달 11일 국영TV에 모습을 드러낸 후 공식 석상에 나타나지 않고 있어 부상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이탈리아의 프랑코 프라타니 외무장관은 지난달 13일 트리폴리에 있는 가톨릭 주교의 말을 인용, 카다피가 부상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지만 리비아 정부 측에서는 사실무근이라며 그의 부상설을 일축했다.

나토는 그동안 여러 차례 카다피의 관저를 폭격했으면 지난 4월 30일에는 이 관저에 거주하던 카다피의 여섯째 아들 세이프 알-아랍과 손자, 손녀 3명이 폭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리비아 정부의 무사 이브라힘 대변인은 "우리와의 대화 대신에 그들은 우리를 폭격하고 있다"며 "그들은 미쳐가고 있다"고 나토를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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