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은 7일(현지시간) 낸 반기 세계경제전망보고서에서 세계 경제의 성장세가 올해 둔화되겠지만, 내년에는 신흥국의 활력에 힘입어 상승세가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계은행은 다만 신흥국의 번영이 연료와 식품가격 인상 요인이 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보고서 작성을 주도한 한스 티머 세계은행 개발 프로젝트 책임자는 "고소득 국가들이 여전히 (침체) 긴장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신흥국이 활력을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신흥국 다수의 설비가 과도하게 가동되고 있으며 특히 아시아와 중남미지역이 과열 위험에 처해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세계 경제가 올해 평균 3.2%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 1월 전망치 3.3%보다 소폭 낮춰 잡은 것으로 지난해의 3.8%보다 성장세가 더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반면 2012년과 2013년에는 각각 3.6% 확장돼 성장세가 올해보다 나아질 것으로 관측됐다.
세계은행은 신흥국의 경우 성장률이 지난해 평균 7.3%에서 올해 6.3%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과 2013년에도 올해와 같은 수준의 성장폭이 유지될 것으로 세계은행은 내다봤다.
저스틴 린 세계은행 부총재 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미 높은 수준인 석유와 식품 가격이 더 뛸 경우 신흥국의 성장세가 심각하게 둔화되고 극빈층이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은행은 일본 대지진과 중동 및 북아프리카의 소요가 이들 경제에 타격을 가하기는 했으나, 세계 경제 차원에서의 전이 효과는 우려됐던 것만큼 심각하지 않아 보인다고 진단했다.
선진국도 올해 평균 2.2% 성장하며 지난해의 2.7%보다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봤다. 중국과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동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성장률 역시 지난해보다 1.1%포인트 낮은 8.5%에 그칠 것으로 점쳐졌다. 동아태지역 경제는 내년에 8.1%로 성장세가 더 둔화된 뒤 2013년에야 8.2%로 회복될 것으로 세계은행은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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