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삼성테크윈이 조립·생산하는 K9자주포는 최근 잦은 오발 및 동력계통 오작동을 일으켰다. 오창석 삼성테크윈 사장이 사의를 발표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지난 3월 삼성테크윈이 조립·생산하는 K9자주포가 최근 오발 및 동력계통 오작동으로 문제를 일으키자 삼성테크윈에 대해 강도 높은 경영진단에 착수했다.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지난해 8월 훈련을 마친 후 부대로 복귀하던 K9자주포가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멈춰서는 사고가 발생했다. K9자주포의 조향장치(진행 방향을 바꾸기 위해 바퀴 회전축 방향을 바꾸는 장치)가 반대로 작동해 사고를 냈다.
또 지난해 11월 연평도 사태 당시에도 일부 K9자주포가 작동되지 않아 성능 논란이 제기됐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이번 경영진단이 국방 문제에 대해 문제를 일으킨 삼성테크윈에 대한 문책의 성격이 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삼성 측은 K9자주포 부실 논란과 오창석 사장의 사퇴는 관련이 없다며 분명한 선을 그었다.
삼성 관계자는 "이번 경영진단은 기업의 경영활동에 대한 감사이기 때문에 K9자주포 부실 논란과는 무관하다"며 "이번 감사는 통상적인 정기 감사로 K9자주포 문제 등은 전체 감사 내용 가운데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테크윈의 전신은 삼성정밀로 1977년 미사일 추진 기관을 생산하는 방위산업체로 설립됐다. 1980년대에는 항공기 엔진을 첫 출하, 항공기 부품 제작 등 항공 산업에 주력했다.
1987년 삼성항공산업주식회사로 사명이 변경됐다. 이후 항공 산업과 함께 카메라 등을 생산했다. 1997년에는 국내 최초로 디지털 카메라를 만들기도 했다. 이후 삼성테크윈은 로봇, 자주포, 헬스케어 등 다방면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 나갔다.
현재 삼성테크윈의 주력 사업은 방위산업이다. 삼성테크윈은 K9자주포를 비롯해 K10 탄약운반장갑차, K77사격지휘장갑차, 무인전투로봇차량 등을 생산하며 국내 대표 방산업체로 입지를 굳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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