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전 8시 고려대 정문 앞에는 이 학교 졸업생 조아라씨가 첫번째 시위 주자로 나섰다. 그는 '이런 Dr 반댈세! 출교 조치 원해요'라고 쓰인 피켓을 들고 이번 사건에 대한 학교 측의 적절한 대응을 촉구했다.
이번 시위는 고려대 졸업생 김현익씨가 트위터를 통해 1인 시위 참여자를 모으면서 시작됐다. 이들은 학교 측의 합당한 조치가 취해질 때까지 매일 릴레이 시위를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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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고대 의대 성폭력 사건 인권위 제소' 페이스북] |
지난 7일에는 소셜네트워크 웹사이트 페이스북에 '고대 의대 성폭력 사건 인권위 제소'라는 제목의 페이지가 신설됐다.
이 페이지를 만든 졸업생 김모씨는 사건 후 피해자 인권보호에 미흡했던 학교 측을 인권위원회에 제소할 졸업생들을 모으고 있다.
그는 페이스북 소개란을 통해 "인권위 진정서를 준비하는 이유는 특정 사건에 해당하는 인권 침해를 고발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고려대학교 측이 재학생들을 성폭력으로 부터 보호하고 이를 근절하고자 노력해야 하는 의무를 등한시 하는 것에 대한 인권위의 권고를 구하기 위함"이라고 그 취지를 밝혔다.
8일 오후 6시 현재 해당 페이스북에 동참 의사를 밝힌 참가자는 400여명에 이른다.
정치외교학과 졸업생이라고 밝힌 김모씨는 "학교 당국의 안이함과 몰상식에 기가 막힌다. 이런 괴물을 만들어 낸 책임을 뒤로 하고 처벌할 자격이나 있을까. 당신들부터 인권위에 제소돼 적절한 처벌과 교육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학교 측에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한편 성북경찰서에 따르면 고려대 의과대학 4학년 남학생 3명은 지난달 21일 경기도 가평으로 함께 여행을 간 여학생이 술을 마시고 잠이 든 사이 옷을 벗기고 신체부위를 만지는 등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휴대전화로 추행장면을 촬영한 것으로 조사됐다.
고려대학교 측은 해당 사건을 알고 있었음에도 이를 묵인, 가해자와 피해자가 같은 교실에서 기말고사를 치르게 하는 등 피해자에 대한 배려조치를 전혀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더 큰 파장을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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