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을 비롯해 모바일 서비스 기업들은 앞다퉈 무료 모바일 메신저 기능을 탑재한 서비스를 출시하며 치열한 경쟁을 치르고있다.
여기에 스마트 시장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갖추고 있는 애플마저 ‘애플판 카카오톡’인 ‘아이메시지(iMessage)’를 들고 나오면서 경쟁은 더욱 살벌해질 전망이다.
국내에는 카카오톡과 마이피플, 네이버톡 등 다양한 모바일 메신저들이 이미 서비스 중이다.
카카오톡이나 마이피플 같은 무료 문자나 무료 통화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계속 늘어나며 두 서비스 가입자만 해도 2200만명을 넘어섰다.
앞서 카카오톡으로 인해 홍역을 치른 국내 이통사들은 애플의 이번 발표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통신요금 부담 때문에 이들 서비스를 이용하는 이용자들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무료 문자 이용 건수는 하루 4억여 건, 건당 20원 씩 치면 연간 3조 원의 요금이다.
기존 이통사들은 막대한 수입을 빼앗기고 있지만 이렇다할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더구나 삼성전자도 이와 비슷한 서비스를 내놓는다.
삼성전자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서비스를 모아둔 ‘소셜허브’에 자체 메시지서비스 앱을 탑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의 SNS 소셜허브에 탑재할 인스턴트 메시징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며 “이 서비스는 사용자들이 무료로 메시지를 주고받
을 수 있는 기능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애플의 아이메시지 서비스 출시에 맞춰 서비스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애플과 삼성전자가 앞다퉈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를 내놓는 것을 두고 우려 섞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가뜩이나 요금제 논란과 망부하로 고민하고 있던 이통사들에게 제조사까지 나서서 수익원 빼앗기에 나선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200만명이 넘는 국내 아이폰 이용자들이 아이메시지 서비스에 몰리면 다시한번 데이터 과부하 논란도 빚어질 수 있다.
카카오톡의 경우 데이터 과부하의 주범으로 몰리며 국내 이통사와 갈등을 겪기도 했다.
더구나 앞으로 출시될 스마트폰에 이들 메신저가 기본 탑재 될 경우 기존의 모바일 메신저 업체들까지 타격을 입을 수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애플과 삼성의 모바일 메신저 시장 진입에 크게 여의치 않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보통 메신저를 복수로 쓰는 경우는 거의 없고 있다하더라도 기존 메신저에 대한 충성도를 깨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통사들은 이미 카카오톡이나 마이피플로 인해 망 관리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이미 만반의 준비를 마친만큼 메신저 서비스 하나가 더 늘어난다고 해서 이통사들의 고민이 더 깊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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