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전 경기보트쇼 행사장 일원.
한쪽에서는 전시관 출입 여부를 놓고 싸우는 보안요원과 방문객들의 고성이, 또다른 한편에서는 먹거리 문제로 관람객들 사이 문제가 빚어져 전쟁터를 방불케 하고 있다.
이곳을 찾은 방문객들은 반드시 등록데스크를 찾아 관람객 등록카드를 작성, 비표를 받아야지만 전시관 출입이 가능하다.
또 경기도가 올해부터 전시관 내 고가의 보트 관람비 명목으로 전시관 2곳에 2000원씩의 관람객 비용을 징수 중이다.
이처럼 과정이 복잡하자, 행사장을 찾은 대부분의 관람객들이 전시관 관람을 외면하고 있다.
특히 행사장 입구 한쪽 구석에 쌓아 놓은 휠체어 역시 장애인 편의는 커녕 '전시행정'에 그쳐 비난을 사고 있다.
여기서 보관중인 휠체어는 모두 10대지만, 이용객은 전혀 없다.
행사장 바닥이 전시관을 제외한 대부분 모래로 쌓여 휠체어 이동이 어렵기 때문이다.
또한 휠체어 사용에 대한 개인적 이름 등의 기록 사항이 너무 많아 이용을 꺼리는 경우도 잦다.
행사 관계자는 "전동 휠체어 이용에 대해서는 생각을 못했다"면서 "처음에는 휠체어 이동을 위해 행사장을 찾았지만, 개인 기록사항 등을 놓고 봐 휠체어 이용을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다.
일반 관람객들이 행사장 내에서 식사를 해결키는 어렵다.
제대로 된 음식점은 찾아보기 어렵고, 행사장 밖 주차장에 조성된 '야시장(?)'이 이곳 먹거리의 전부다.
관람객 이모(충남 천안·54)씨는 "국제적 행사라는 명성을 듣고 큰 맘먹고 행사장을 찾았지만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다"면서 "일부 VIP와 바이어를 위한 행사일 뿐, 일반 시민들을 위한 행사는 결코 아닌것 같다. 차라리 시민 입장을 막고 경기도가 희망하는 업체 관계자나 공무원들의 잔치(?)로 방향을 돌리면 차라리 성공할 수 있을것 같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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