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대표 경선에 이어 전대 룰을 정하는 과정에서도 신주류에게 밀린 친이(친이명박)계는 대표선수로 누구를 세울지 고심하고 있다. 연이은 패배로 “당 대표 선거에서도 지면 우리가 당을 떠나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하다.
친이계는 김무성 전 원내대표와 원희룡 전 사무총장 중 누구를 당권주자로 밀지 고민하고 있다.
김 전 원내대표는 청와대와 이재오 특임장관 등 범친이계로부터 거부감이 없고 무난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인2표제를 통해 영남권 친박(친박근혜)계 표를 일정부분 끌어올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김 전 원내대표 측은 “여론조사를 한다고 해서 인지도가 높은 사람이 당선되는 것은 아니다”며 “출마에 대해 고심의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지도가 높은 원 전 사무총장도 유력주자 중 하나다. 친이계 소장파를 중심으로 ‘세대교체론’이 힘을 받는 상황이어서 원 전 사무총장이 ‘친이 대표선수’가 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당내 원로.보수층의 거부감이 변수다.
‘비주류’로 자신을 규정한 홍준표 전 최고위원은 중립성향과 친박 진영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수평적 당청관계 정립이나 야당의 파상공세를 해결할 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온다. 친박 중진 의원 일부가 홍 전 최고위원을 지지하는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홍합’(홍준표로 합친다)이라는 말도 나오고, 여론조사 30% 반영의 최대 수혜자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친박계 내에서는 현재 재선의 유승민 의원 외에 아직 주자가 보이지 않는다. 유 의원은 이번주 친박 의원들의 의견을 들은 뒤 내주 출마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동남권신공항 논란 당시 유 의원이 밀양 지지의 선봉에 섰다는 점 때문에 친박이 다수인 부산.경남 의원들의 지지를 못받을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쇄신파 리더격인 4선의 남경필 의원은 ‘새로운 한나라’ 등 당 쇄신파들이 다수 지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남 의원은 원내대표 경선과 전대 룰 결정 과정에서 연대한 친박계의 지원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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