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강남구 개포동 153번지 일대 1만6078㎡ 규모에 ‘개포 외국인학교’(가칭) 설립·운영자를 공모한다고 12일 밝혔다.
현재 부지 내에 옛 일본인학교가 사용하던 본관과 신관, 체육관 등 3개 동이 남아 있지만 1980년대 준공된 것이어서 서울시는 새로 입주하는 외국인학교가 재건축을 하도록 할 계획이다.
신청자격은 외국인, 비영리외국법인, 국내 사립학교법인이며, 단독 또는 컨소시엄 형태로 신청할 수 있다. 공모참여 희망자는 8월18일까지 서울시에 사업제안서를 제출하면 된다.
서울시는 협상을 거쳐 최종 선정된 사업자에게 부지를 유상임대방식으로 제공하고 사업자는 건축비를 조달하게 된다. 연간 임대료는 개별 공시지가의 1% 이상으로, 올해 기준으로는 약 11억원이다. 임대기간은 20~50년으로 설정하고 계약을 갱신할 수 있다.
개포 외국인학교는 유치원~고등학교 과정, 학생수 800여명 규모로 내년 상반기에 착공해 2013년 9월 개교예정이다. 관련법령상 3년 이상 외국에 거주한 내국인에 한해 정원의 30%까지 외국인학교 입학이 허용된다. 하지만 서울시는 외국인 자녀가 우선적으로 입학할 수 있도록 가급적 내국인 비율을 낮출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현재 국내외 유수 외국인학교 300여곳에 공문을 발송해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면서 “미국, 캐나다, 영국, 싱가포르 등 해외 명문학교들이 이번 공모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지난해 9월 반포동에 덜위치 칼리지 서울영국학교 문을 열었고, 내년 9월에는 상암동 디지털 미디어시티(DMC)에 미국의 드와이트 스쿨(The Dwight School)도 개교할 예정이다. 2013년까지 개포 외국인학교가 건립되면 서울 소재 외국인학교가 총 23개교로 늘어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