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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 인수 리스크? '기우'(奇遇)에 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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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6-13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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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EBITA 6.1조...현금창출능력 건실<br/>-인수 후 재무부담 '미미'

(아주경제 이하늘 기자) 최근 하이닉스반도체 인수와 관련해 해당 기업의 주가가 요동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하이닉스 인수설이 제기되면서 지난 12일까지 주가가 6일 연속 떨어졌다.

지난 2009년 9월 하이닉스 인수의향서를 단독으로 제출한 효성도 당시 주가급락으로 홍역을 치렀다. 이밖에 인수대상으로 거론됐던 SK 등 기업들도 주가하락을 경험했다. 하이닉스 인수에 대한 주식 투자자들의 부정적인 인식이 반영된 것. 특히 인수대금 외에도 매년 수조원의 추가투자비용이 필요하다는 우려도 해당 기업의 주가하락을 부추겼다.

하지만 이같은 우려가 과장됐다는 분석이 고개를 들고 있다. 하이닉스 자체로 충분한 수익창출 능력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인수대금 부담도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국내 M&A 관련 관계자는 "하이닉스 인수대금이 3조원에 달하지만 신주발행 및 순차적 지분 매입을 통해 인수부담을 줄일 수 있다"며 "D램 2위, 낸드 4위의 종합 메모리 기업으로 향후 성장 가능성 및 현재 현금 창출 능력도 상당하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하이닉스는 지난해 설비·연구개발에 총 3조3800억원을 투자했다. 1조원은 부채상환에 투입했다. 이밖에 주당 150원의 현금배당 및 임직원 성과급을 시행하고도 3조27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이자비용·법인세·감가상각비를 공제하기 이전의 이익인 EBITA 역시 6조1000억원에 달할 정도로 건실한 현금창출능력을 입증했다.

남태현 IBK증권 선임연구원은 "하이닉스는 불황 속에서도 흑자를 이어가고 있으며 매년 2조~3조원의 투자비용도 EBITA에서 자체 조달이 가능하다"며 "하이닉스 인수에 소요되는 비용은 지분 인수가 전부인데 5~10% 상당 신주발행을 통한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지분을 확보한 후 순차적으로 채권단 지분을 추가인수하는 방안도 유력한 만큼 하이닉스 인수로 인한 재무부담은 걱정할 수준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위기 속에서 흑자구조를 유지하는 체력도 길렀다. D램 가격이 1달러 미만으로 떨어지는 최악의 환경에서 지난 1분기 3230억원의 영업이익을 실현했다. 2009년 치킨게임 여파로 1조9000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기록한 것과는 상황이 다르다. 특히 올해 3조4000억원의 투자를 진행하면서 거둔 성적이기에 그 의미가 더 크다. 권오철 하이닉스 사장이 강조해온 '불황 속에서도 강한 기업'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는 것.

최근 인수주체로 떠오르는 현대중공업의 인수가 이뤄지면 화학적 결합으로 인한 상승효과도 기대된다. 권 사장을 비롯한 하이닉스 임직원 가운데 상당수는 현대전자 출신이다. IMF 이후 주인 없는 기업으로 오랜기간 설움을 겪은 하이닉스는 현대가라는 든든한 배경을 등에 업고, 선두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남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의 하이닉스 인수는 태양광 부문의 라인 공유 등 부분적인 시너지가 있을 뿐 아니라 향후 현대차그룹과의 협력을 통해 자동차 반도체 부분의 시너지도 기대된다"며 "옛 현대가의 고토 회복이라는 상징성도 의미가 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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