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銀, 함바비리 연루…임상규 순천대 총장 자살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1-06-13 18:44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부산저축은행 사전 예금 인출과 `함바 비리‘로 검찰 수사를 받던 임상규(62) 순천대학교 총장이 자살했다.
 
 임 총장의 사촌 동생인 임모(50)씨는 13일 오전 8시10분께 전남 순천시 서면 동산리 선산 인근 임도에 주차된 쏘나타 차량에서 임 총장이 숨져 있는 것을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관련 기사 25면>
 
 임씨는 경찰에서 “어제 오후 8시께 형님이 집을 나간 뒤 집 안을 살펴보니 주방 탁자에 ’선산에 간다‘는 내용의 메모지가 있었다.”며 “오늘 아침까지 귀가하지 않아 선산에 와 보니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임 총장이 탄 차량에는 번개탄을 피운 흔적과 “인간관계를 잘 못 맺은 것 같다.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됐다.
 
 검찰에 따르면 임 총장은 지난해 경북 지역 대형 공사현장의 식당 운영권을 얻을 수 있도록 해당 공무원을 소개해 준 대가로 건설현장식당(함바집) 브로커 유상봉(65.구속기소)씨로부터 2차례에 걸쳐 2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또 유씨에게서 임 총장의 동생인 건설업자 임모 씨 명의의 계좌로 2005년과 2007년 2차례에 걸쳐 1억5000만원이 흘러들어 간 사실을 포착, 대가성 여부를 수사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지난 3일 임 총장을 금품수수 혐의로 출국금지 조치했다.
 
임 총장은 청탁 대가로 금품을 받지는 않았으며 아파트 매수 자금 등을 마련하려고 빌린 돈이라며 혐의를 부인해왔다.
 
 그는 박연호 부산저축은행 회장과 사돈 관계로, 지난 1월 말 중앙부산저축은행에서 본인 명의의 정기예금 5000만 원을 인출해 영업 정지 사실을 미리 알고 예금을 인출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았으며 이와 관련해 검찰의 조사를 받은바 있다.
 
 임 총장은 순천 출신으로 광주일고, 서울대(금속공학과)를 나온뒤 행정고시(17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그후 기획예산처 예산실장, 과학기술부차관, 국무조정실장, 농림부 장관 등을 역임하고 지난 2008년 6월 순천대 교수(웰빙자원학과) 임용, 재직하다 지난해 7월 총장에 취임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