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건설 기술에 IT 접목 상품으로 발전
이라크·알제리 등 10여국에 신도시 수출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우리나라의 신도시 조성 능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해외 여러 나라에서 신도시 건설 경험을 배우기 위한 우리나를 찾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에 힘입어 국내 건설사의 해외 신도시 건설 시장 진출도 활발하다.
한국형 신도시가 아시아·아프리카·중동 등 여러 지역으로 수출될 수 있는 것은 선진 주택건설 경험에 유비쿼터스 등 IT기술을 성공적으로 접목시켰기 때문이다. 기존에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형태의 신도시다. 건설기간이 10년도 채 안걸리는 신속성도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해외건설협회 및 업계에 따르면 15일 현재 국내 건설사가 추진 중인 해외 신도시 개발사업은 이라크, 알제리, 가나 등 10여 곳에 이른다.
한화건설은 지난 5월말 72억5000만 달러(약 7조9000억원)의 이라크 신도시 건설 공사를 수주했다. 이 공사는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중심가에서 동쪽으로 25㎞ 떨어진 지점에 17억5000만 달러 규모의 신도시(1830만㎡)를 조성하고 55억 달러 규모의 국민주택 10만 가구를 건설하는 것이다.
포스코건설은 2006년 베트남 최대 국영건설사 비나코넥스와 합작 방식으로 25억 달러를 투자해 베트남 최초의 자립형 신도시 '스플랜도라' 개발 사업에 진출했다.
대우건설은 베트남 따이호따이지역에서 약 209만㎡(사업비 약 10억 달러)의 부지에 금융·행정·레저기능을 갖춘 복합단지를 건설 중이다. 알제리에서도 삼환기업, 우림건설 등과 함께 부그줄 신도시를 조성하고 있다. 부그줄은 총 면적이 6000만㎡로, 공사비 5억8790만 달러가 투입돼 주택 8만 가구가 건설된다.
이밖에 경남기업은 알제리 시디압델라에서 태영건설·한양 등과 6억5200만 달러 규모의 신도시 기반시설 건립 공사를 벌이고 있다. STX건설은 가나의 주요 10개 도시에서 주택 20만 가구와 도시기반시설 등 총 100억 달러 규모의 초대형 건설 사업을 추진 중이다.
한국형 신도시 개발의 주역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도 해외건설협회와 공동으로 신도시 수출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오는 21일에는 '한·중 협력 중국신도시 사업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LH가 추진해온 중국 광시성 친저우시 '한국형 신도시' 사업에 참여할 국내 건설업체와 투자자를 모집하기 위한 것이다. LH는 국내 신도시 개발 경험을 살려 신도시 개발과 사업관리(PM)를 맡을 예정이다.
특히 이번 설명회에서는 중국 친저우시 관계자들이 직접 방한해 한국 건설업체를 대상으로 투자 유치 활동도 벌인다. LH는 설명회 이후 사업 참여에 적극적인 반응을 보이는 기업들과 함께 현지 답사도 추진할 계획이다.
LH 관계자는 "한국형 신도시의 경쟁력이 충분한 만큼, 앞으로 해외 수출이 계속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