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도라미디어 주가 추이(달러/출처:CNBC) |
1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판도라는 전날보다 23.88% 급락한 13.26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공모가인 16달러를 밑돈 것으로 시간외 거래에서는 낙폭을 확대하며 12달러 선까지 밀렸다.
판도라는 전날 첫 거래에서 한때 공모가 대비 60% 이상 급등한 26달러까지 치솟으며 대박 분위기를 자아냈다. 그러나 그리스 사태와 미국 소비자물가가 악재로 작용해 뉴욕증시가 1% 넘게 급락하자 판도라도 17.42달러까지 밀려났다. 그 사이 42억 달러까지 불어났던 시가총액은 28억 달러로 급감했다.
마켓워치는 판도라의 상자를 잘못 열었다고 지적했다. 때를 잘못 탔다는 것이다. 마켓워치는 그리스 사태를 비롯한 연이은 악재로 뉴욕 벤치마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향후 며칠간 10% 이상의 조정을 겪을 것으로 내다봤다.
판도라의 펀더멘털에 대한 비관론도 적지 않다. 10여년 전 닷컴버블 붕괴 이후 인터넷업계가 최근 최대 호황을 누리고 있는 가운데 판도라도 수혜를 입었지만, 거품이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무료 서비스를 유료화하는 데 고전하면서 경쟁사에 비해 수익성이 달린다는 점도 문제로 꼽히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런 이유를 들어 판도라의 적정 주가는 6~8달러에 불과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배런스에 따르면 워가리서치업체 BTIG리서치는 이날 판도라에 대해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로는 5.50달러를 제시했다. 리처드 그린필드 애널리스트는 "판도라는 인터넷라디오업계에서 생존한 몇 안 되는 기업이지만, 내년까지 디지털음악업체들과의 힘겨운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앨런 게일 리지워스캐피털매니지먼트 선임 투자전략가는 "판도라가 휘청이면서 투자자들은 앞으로 있을 인터넷기업들의 IPO에 보다 신중히 접근하게 될 것"이라며 "판도라의 급락은 최근 이뤄진 인터넷기업들의 IPO가 투자자들의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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