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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자산 추이(5월 말 현재 10억 달러/출처:배런스) |
그럼에도 경제 호전 기미가 보이지 않음에 따라 3차 양적완화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들리고 있지만, 최근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높아짐에 따라 결과는 불투명해졌다.
채권을 대규모로 구입해 중장기 금리를 낮추었고, 특히 부동산 금리를 내림으로써 지난 수년 동안 적지 않은 주택 소유자들이 재융자 등 혜택을 보았다. 이에 따라 바닥 모르게 곤두박치던 주택 거래 통계가 일단은 안정세를 보이게 된 것도 연준의 1·2차 양적완화 정책의 긍정적 효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럼에도 올 초까지 수개월 동안 반짝 경기 효과가 끝나고 경제가 중장기적으로 호전될 기미가 없자 연준의 양적완화 정책은 분명한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가장 큰 우려가 인플레이션이다. 3차 양적완화는 당장으로선 어렵다는 시각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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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차 양적완화 기간 주요 지표 추이(위부터 S&P500지수, 국제유가, 달러인덱스, 10년 만기 미 국채, 미 실업률/5월 말 현재/출처:배런스) |
설사 버냉키가 3차 양적완화를 고려하더라도 지금은 더더욱 어렵다는 주장도 있다. 엔시마클로벌컨설팅의 데이비드 말파스 회장은 "버냉키의 양적완화는 효과가 있었지만 제한적이었고, 또 현재 연준 내부에서도 논란이 되고 있어 당장 추가 시행은 어려운 상황"이라고 NPR방송에 밝혔다.
그렇다고 해서 연준이 금리를 올리는 등 당장 긴축 정책을 사용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올 초만 해도 경기 회복이 견고하다고 판단, 연준이 시장에서 돈을 흡수하는 정책으로 전환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었다. 그러나 최근 수주 동안 나온 경기 관련 통계는 경기 회복이 여전히 멀었음을 암시하고 있다. 따라서 연준은 지난 2년 반 동안 그랬듯이 당분간 금리를 0~0.25%에 둘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이번주 발표되는 5월 기존주택 거래(21일)와 신규주택 거래(23일) 등의 부동산 지표는 다른 때보다도 더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23일 발표되는 4월 주택금융청(FHFA) 주택가격지수도 관심거리다. 지난달 말 이 통계는 20개 대도시권에서 주택 가격이 하락했다고 했다. 이같은 흐름이 당장 끝나지 않을 것이란 기대가 시장의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밖에도 21일 발표될 리치몬드 연준의 6월 제조업지수도 관심을 받고 있다. 뉴욕과 필라델피아 제조업지수는 이미 시장에 실망을 던져 주었다. 최근 경기 침체 속에서 그나마 제조업이 호전되는 기미를 보이고 있었기에 시장에서의 실망은 더욱 컸다. 만일 미 북동부 제조업 경기가 악화된다면 이제는 경기 침체 속에서 인플레이션, 즉 스태그플레이션을 걱정해야 할 때가 도래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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