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또 '해고 태풍'…전년比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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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6-22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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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업환경 급변에 수익성 떨어져…대량 감원 이어질 듯

 (아주경제 이지은 기자) 미국 월가에 또다시 해고 태풍이 불고 있다.

최근 6개월 KBW은행지수(파란색)-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수익률(출처:마켓워치)
로이터는 21일(현지시간) 2008년 금융위기로 촉발된 해고사태는 경기 회복세와 함께 고용이 되살아나며 일단락됐지만, 올 들어 월가를 휩쓸고 있는 대량 감원 추세는 전보다 오래 갈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의 해고사태에는 급변하고 있는 영업환경이 반영돼 있다는 설명이다.

고용 컨설팅업체 챌린저그레이앤크리스마스에 따르면 미 금융권은 올 들어 지난달까지 1만1413명 규모의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9431명보다 21% 늘어난 것이다.

이 회사의 존 챌린저 대표는 "월가의 고용시장은 원래 변화무쌍하지만, 최근의 감원 추세에는 금융기업들의 사업구조와 수익성에 나타난 근본적인 변화가 반영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금융권은 과거처럼 돈벌이를 잘 할 수 없을 것"이라며 "이는 수익성이 좋았던 때만큼의 인력을 유지할 수 없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올 들어 월가는 주로 소매금융 부문의 인력을 줄였다. 경제활동이 활발하지 않아 대출 수요가 늘어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소규모 지역은행들간의 인수합병(M&A)도 인력을 줄이는 데 일조했다.

대형 투자은행과 상업은행들의 감원은 올해 내내 이어질 전망이다.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등은 규제 강화와 거래 규모 감소로 사업모델과 수익성에 타격을 받고 있다. 지난 1분기 골드만삭스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금융위기 전 수준의 절반인 15%에 불과했고, 모건스탠리는 6.2%에 그쳤다. 모건스탠리의 올해 ROE 목표치는 20%다.

수익이 줄면서 금융주도 최근 급락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연초 대비 19% 추락했고, 모건스탠리는 17% 빠졌다. 대형 금융주를 추종하는 KBW은행지수는 올 들어 8.8%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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