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은 22일 남경필 위원장(한나라당)을 비롯한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들을 청와대로 초청, 오찬을 함께한 자리에서 “지난 번에 한·유럽연합(EU) FTA 비준동의안을 처리해줘 고마웠다”고 사의를 표시한 뒤 “한·미FTA 비준을 위해서도 노력해 달라”고 말했다고 김두우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이 전했다.
이에 대해 국회 외통위원장인 남 의원도 “아시아 국가 가운데 거대 경제권인 EU, 미국과 동시에 FTA를 체결한 나라는 한국 밖에 없다. 우리를 ‘FTA 허브’라고 생각해 모든 나라가 우리와 FTA를 맺기를 희망한다”며 “한·미FTA가 한·EU FTA처럼 여야 간 협상을 통해 처리되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참석자들에게 한·미FTA 조기 비준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하는 한편, 외교통상부 우수인력의 신흥시장 지역 배치 등에 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청와대는 늦어도 8월까지는 한·미FTA의 국회 비준이 마무리돼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찬엔 남 위원장 외에 정몽준, 김형오, 박종근, 이윤성, 최병국, 김충환, 주호영, 황진하, 구상찬, 김영우, 김호연, 윤상현, 정옥임, 홍정욱 의원 등 한나라당 소속 국회 외통위원과 김종훈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 그리고 청와대에선 임태희 대통령실장과 김효재 정무·천영우 외교안보·김대기 경제·김두우 홍보수석비서관 등이 참석했다.
청와대는 민주당과 자유선진당 등 야당 소속 위원들에게도 이날 간담회 참석을 요청했으나, 민주당은 ‘오는 27일 이 대통령과 자당 손학규 대표의 조찬회동에서도 한·미FTA가 다뤄진다’는 등의 이유로 불참했다.
이 대통령은 23일엔 국회 국방위원들을 청와대로 초청, 국방개혁안의 조속한 처리를 주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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