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라는 23일 최근 중국 기업 100개사와 대만 기업 51개사를 대상으로 중국과 대만의 경제협력기본협정(ECFA) 발효가 미치는 영향에 대한 설문조사한 결과를 밝혔다. 이는 ECFA가 체결된 가운데 올해부터 조기 자유화 프로그램이 발효된데 따른 시장동향을 파악하기 위한 것이다.
조사결과, 한국과 거래하고 있는 중국 기업 21개사 가운데 38%가 ECFA 발효에 따라 ‘거래선을 대만으로 전환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거래선 변경 이유로는 ‘관세인하에 따른 원가 절감(87%)’이 가장 컸다.
조기 자유화프로그램 실시 첫해에 이 같은 설문결과를 보인 것은 기술력에 가격경쟁력까지 갖춘 대만 기업이 한국 기업에게 위협이 되고 있다는 것을 방증하고 있다고 코트라는 분석했다.
반면, ‘한국과의 거래선을 대만으로 변경하지 않겠다’고 응답한 62% 기업은 “한국 제품을 대체할 대만제품이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코트라 박진형 중국사업처장은 “차이완 파워가 현실화되고 있다”면서 “ECFA를 역이용해 대만기업과 협력해 중국 내수시장을 공동 개척하는 지혜를 모아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박 처장은 “특히 중국의 서비스 시장이 급팽창하고 있어 이 부분과 관련된 대만기업의 중국진출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중국기업 56%와 대만기업 64%가 ECFA 발효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기업은 ‘관세인하에 따른 대만제품 수요증가(88%)’, ‘양안 관계 개선에 따른 중국 소비자 관심 증가(10%)’ 등을 ECFA 발효의 구체적인 효과로 꼽았다. 대만 기업은 ‘관세인하에 따른 가격경쟁력 확보’를 가장 많이 구체적인 효과라고 응답했다.
또 지난 1월1일부터 적용된 ECFA 조기자유화 품목을 취급하는 중국 기업 62개사 가운데 48개사인 77%는 전년대비 대만으로부터 수입이 증가했다고 응답했다.
수입 증가의 가장 큰 이유로 응답기업의 58%가 ‘관세인하로 인한 가격경쟁력 확보’라고 밝혔으며, 그 다음으로 ‘중국 시장 호황(40%)’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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