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주스 선물 가격 추이(단위:파운드당 센트/출처:FT) |
FT는 가격 오름세가 지속되면 소매 가격도 치솟아 커피, 밀, 설탕, 옥수수 가격의 급등세로 압박받았던 식탁물가가 또다시 큰 폭으로 오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날 미국 뉴욕 국제선물거래소(ICE)에서 7월 인도분 냉동 오렌지 농축액(FCOJ)은 장 중 한때 파운드당 197.5센트까지 올랐다. 이는 2007년 3월 이후 최고치다. 마감가는 파운드당 194.3센트였다. 이로써 FCOJ 선물 가격은 올 들어 13% 뛰었다.
오렌지주스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것은 이번 시즌 오렌지 작황이 형편 없을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FT는 200억 달러 규모의 오렌지주스시장에서는 특히 작황 전망을 주목하는데, 시장에서는 이번 시즌 작황이 예상만 못할 것이라는 데 베팅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농업부는 이달 초 2010~11년 플로리다의 오렌지 수확량이 1억4000만박스(박스당 40.8㎏)로 지난 시즌(1억3370만박스)에 비해 5% 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이는 2007~08년 1억7020만박스, 2008~09년 1억6250박스에 못 미치는 양이다.
재배농가에서는 올 초의 일시적 한파와 수개월간 이어진 가뭄을 탓하고 있다. 병충해의 일종인 녹화병(greening disease)이 확산된 것도 작황 부진의 주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감굴녹화병 확산을 막으려면 오렌지 나무의 뿌리를 뽑아내야 한다.
이달부터 시작된 허리케인시즌도 우려를 더하고 있다. 올해 허리케인은 예년보다 더 잦고 강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 오렌지시장은 유독 허리케인에 민감하다고 FT는 지적했다. 2004년 발생한 허리케인 찰리와 2005년의 윌마는 플로리다 오렌지산업을 초토화시키며, FCOJ 가격을 파운드당 209.50센트까지 띄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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