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7일 이명박 대통령과 민주당 손학규 대표 간 회동 의제에 등록금 문제가 포함돼 있는 상황에서 한나라당의 발표는 성급한 측면이 있다는 지적이다.
김두우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은 “(등록금 문제는) 한나라당 황우여 원내대표가 제기한 것으로 당에서 대안을 내놓고 싶어 하는 게 당연하다. 충분히 이해가 간다”면서도 “(당의 발표는 청와대와) 사전 조율되지 않았고 정부 내에서도 최종 합의가 안 돼 있다. 당과 기획재정부, 교육과학기술부의 입장이 조금씩 다르다. 그걸 조율하는데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청와대 관계자도 “당·정 협의를 거쳤다고 하지만, 다음 주 초 이 대통령과 손 대표의 회동에서 얘기될 부분도 있다”며 “이번 회동의 의미가 머리를 맞대 좋은 방안을 만들고자 하는데 있는 만큼 당이 그런 점을 감안했어야 한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현재 청와대와 야당 간에 이 대통령과 손 대표의 회동을 앞두고 등록금 문제에 관한 실무 협의가 진행 중인 가운데 당이 불쑥 대책을 내놓으면서 모양새가 구겨진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도 “당·정 간에 등록금 부담 완화를 위해 정부 재정 등을 투입한다는 큰 틀의 의견 접근을 이뤘을 뿐 구체적인 숫자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앞으로 당과 재정부, 교과부 등과 함께 대학 등록금 인하 방안을 지속적으로 조율해나간다는 방침.
한편 백용호 청와대 정책실장과 민주당 박영선 정책위의장 등 이 대통령과 손 대표의 회동 관련 실무자들은 24~26일 등록금 문제 등을 협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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