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세계 4위 연기금인 국민연금이 세계 금융의 중심지인 뉴욕에 입성했다.
국민연금공단은 23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팰리스 호텔에서 진수희 보건복지부 장관과 전광우 이사장, 월가의 주요 인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뉴욕사무소 개소식을 가졌다.
국민연금의 운용 자금 규모는 4월 현재 338조원으로 일본의 후생연금(GPIP, 자산규모 1603조원), 노르웨이 글로벌연금펀드(GPF, 자산규모 557조원), 네덜란드 공적연금(ABP, 354조원)에 이어 세계에서 4번째로 크다.
국민연금이 해외 사무소를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외 사무소 개설은 급격하게 늘어나는 기금 규모에 비해 협소한 한국 자본시장 규모의 문제를 보완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운용 자금이 급격하게 늘어나면 시장 변동성이 커질 때 받게될 충격이 크고 포트폴리오의 안정성이 떨어진다. 본격적인 국민연금 지급 시대에 대비해 대규모 유동성을 확보하기도 부담스러워진다.
국민연금은 이런 한계를 극복하고 국내에 없는 신규 투자대상을 적극 발굴하기 위해 뉴욕에 사무소를 마련했다.
뉴욕사무소는 뉴욕 맨해튼 한복판인 매디슨가 590번지에 있다. 뉴욕사무소는 기금운용의 국제화와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본격적인 해외투자 확대를 위한 투자기반을 구축하기로 했다. 해외 위탁운용사 선정을 위한 실사와 모니터링 등을 통해 해외투자 업무의 효율성을 제고하는 역할도 수행한다.
뉴욕사무소에는 해외 주식 전문가인 오영수 단장을 비롯해 해외채권, 리스크 매니지먼트 분야 전문가 등 직원 7명이 근무한다.
전광우 이사장은 “뉴욕사무소는 글로벌 연기금 및 기관투자자와 유기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국제 금융시장 동향을 모니터링하면서, 새로운 투자 기회 발굴을 위한 시장정보를 수집하는 등 국민연금의 국제 경쟁력을 높여나가기 위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그는 또“ 런던, 홍콩 등 전세계 주요 국제금융센터에 사무소를 추가로 개설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연금의 뉴욕사무소 개소는 월가의 관심거리였다. 이날 개소식에는 비크람 판디트 씨티그룹 회장, 스티브 슈워즈먼 블랙스톤 회장, 데이비드 루벤스타인 칼라일 회장, 메리 어도즈 JP모건자산운용 대표 등 국제금융계 인사 150여명이 참석했다.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도 국민연금 뉴욕사무소 개소식에 축하 전문을 보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