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메아리'는 특히 6월 태풍으로는 이례적으로 서해안을 통해 우리나라에 상륙할 것으로 보여 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메아리'는 26일 오전 9시 현재 군산 서남서쪽 약 230km 해상에서 시속 약 54km의 속도로 북진 중에 있다.
'메아리'의 중심기압은 985헥토파스칼(hPa), 중심 부근 최대풍속은 초속 27m(시속 97km)로 강도는 중급, 크기는 중형이다.
당초 27일 새벽 상륙이 예상됐던 '메아리'는 상층 기압골에 합류, 빠르게 북상하면서 26일 밤 옹진반도 부근으로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
초속 15m의 강풍이 불면 건물에 붙어 있는 간판이 떨어져 날아가고 초속 25m에는 지붕이나 기왓장이 뜯겨 날아간다.
순간 최대풍속이 30m면 허술한 집이 붕괴되고, 35m일 땐 기차가 엎어진다.
또 다른 기준인 태풍의 크기는 태풍의 중심으로부터 초속 15m 이상의 바람이 부는 반경, 일명 강풍반경을 기준으로 한다.
강풍반경이 300km 미만이면 소형, 300∼500km면 중형, 500∼800km 대형, 800km 이상 초대형 등이다.
'메아리'의 경우 중심 부근 최대풍속이 초속 27m로 강도로는 중급, 크기 역시 강풍반경이 300∼500km인 중형에 해당한다.
그러나 태풍 피해와 관련해 태풍의 강도와 크기 보다는 이동경로가 더 중요하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우리나라에서 많이 떨어진 상태이면 태풍이 크고 강도가 세더라도 큰 피해가 발생하지 않는다”면서 “태풍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점은 어느 경로를 밟고 있느냐 하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현재 태풍 '메아리'의 경우 우리나라에 상당한 규모의 피해를 입힐 수 있어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통상 태풍은 저기압과 마찬가지로 시계 반대방향으로 회전하기 때문에 태풍의 중심을 기준으로 했을 때 오른쪽인 동쪽에 더 큰 영향을 준다.
즉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태풍이 동해안을 통과하는 것보다 서해안을 통과할 때 큰 피해를 입는 경우가 많다.
기상청은 태풍 '메아리'가 북북서진해 26일 밤 옹진반도 부근으로 상륙한 뒤 편서풍대의 영향으로 북동쪽으로 방향을 틀 것으로 전망했다.
이 경우 북한을 관통해 러시아쪽으로 향하면서 세력이 약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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