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진출 중국계 기업, 10년 사이 3배 증가

(아주경제 김면수 기자)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기업 중 중국계 기업의 증가 속도가 가장 빠른 것으로 분석됐다.

27일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 1999년 4349개였던 국내 진출 외국계 기업은 2009년 9075개로 10년 새 2배 이상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외국인투자법인은 7502개, 외국법인은 1573개에 이른다.

외국인투자법인은 외국인투자촉진법에 의해 국내에 출자한 법인이다. 외국법인은 대부분 외국인투자법인보다 규모가 작으며 지점, 사무소 형태로 진출해 있다.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기업 중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곳은 중국계 기업이다. 중국계 기업은 지난 1999년 불과 225개가 국내에 진출했지만, 2009년에는 무려 3배 늘어난 620여개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 중국을 제외하고 같은 기간 국내 진출 기업이 가장 빠르게 늘어난 곳은 중국의 특별행정구역인 홍콩이다. 홍콩계 기업도 같은 기간 145개에서 370개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중국과 홍콩을 합치면 국내에 진출한 중국계 기업은 2009년 말 현재 990개로 1000개에 육박하고 있다. 이는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기업 975개의 10%를 넘는 수치다.

이에 따라 중국은 일본(2509개), 미국(2009개)에 이어 우리나라에 세번째로 많은 기업이 진출한 나라가 됐다.

특히, 제조업이 강한 일본은 우리나라에 진출한 외국인투자법인 중 제조업종이 절반 가까이를 차지한 반면 기술과 컨설팅 등 서비스 분야가 강한 미국은 서비스업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와의 무역액이 많은 중국은 도소매 분야에 가장 활발하게 진출했다. 중국은 2004년 미국을 제치고 우리나라와의 최대 교역국이 됐으며 지난해 한중 교역액은 2000억달러에 육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