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에 집안일하면 기혼녀…그럼 미혼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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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6-27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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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V보는 것으로 시작, 공연 관람 등 여가활동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1. 나미혼(가명·28)씨의 휴일은 TV를 보는 것으로 시작한다. 남자친구와 데이트를 할 땐 새로 나온 공연이나 전시, 스포츠를 관람한다. 간혹 남자친구와 결혼 얘기를 꺼낼 때면 명확하게 대답을 하지 못한다. 아직‘결혼을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혼을 하게 되면‘가사는 공평하게 분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2. 나기혼(가명·34)씨의 휴일은 대부분 가사일로 채워진다. 간혹 남편이 도와줄 때도 있지만 ‘가사일은 내가 주도로 해야 한다’는 생각에 기혼씨가 혼자 한다. 집안일을 하고나면 아이들 보살피기에 여념이 없다. 하루종일 가사와 육아문제로 씨름을 하다보면 결혼 전처럼 다시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그러나 그마저도 쉽지 않다. 재취업을 하기에는 육아부담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1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에 따르면 미혼여성과 기혼여성의 생활양식은 시간의 활용도에서 차이를 보였다.

20세 이상 미혼여성의 개인 시간은 11시간 10분으로 기혼여성(10시간 42분)보다 28분 긴 것으로 나타났다.

교제 및 여가활동, 이동시간도 기혼여성보다 미혼여성이 많았다. 기혼여성은 가정관리에 3시간 21분, 가족 보살피기에 1시간 5분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말이나 휴일의 여가활용 방법으로 미혼 여성은 TV시청과 관련 일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기혼 여성의 33.5%는 가사일을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문화생활 향유 정도도 달랐다. 미혼여성의 88.9%가 공연·전시·스포츠를 관람하고 있다고 답했으나 기혼여성은 문화관람률은 66.6%에 그쳤다.

결혼에 대한 시각도 미혼여성과 기혼여성의 차이가 뚜렷했다.

미혼여성의 47.1%는 결혼에 대해‘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다’고 생각했지만, 기혼여성의 52.0%는‘결혼은 반드시 해야 하거나 하는 것이 좋다’고 답했다.

가사분담에 대해 미혼여성의 68.5%가 ‘가사는 공평하게 분담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반면 기혼여성의 64.1%는 ‘부인이 주도해야 한다’고 생각해 차이를 보였다.

여성의 취업을 어렵게 하는 가장 큰 요인 미혼여성과 기혼여성 모두 육아로 꼽았다. 미혼여성은 38.2%, 기혼여성의 58.5%가 ‘육아부담’이라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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