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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화, 25년 내 기축통화 지위 상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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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6-28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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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BS, 중앙銀 외환운용자 등 설문조사<br/>내년 수익률 金 최고…최대위협은 디폴트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미국 달러화가 25년 안에 세계 기축통화 지위를 상실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2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스위스 은행 UBS가 최근 80여명의 주요국 중앙은행 외환 운용 담당자와 국부펀드 등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절반 이상이 25년 안에 달러화가 기축통화 지위를 잃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FT는 미 정부의 재정이 악화되고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ed)의 장부상 자산이 급증하고 있는 데 따른 우려가 이번 조사 결과에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래리 해더웨이 UBS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미국의 재정운용을 둘러싼 심각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달러인덱스 추이(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
주요국 외환당국이 달러화에 대해 못마땅해 하는 것은 최근 급락하고 있는 달러화 가치와도 무관하지 않다. 달러화값은 올해 들어서만 5% 떨어졌고, 주요국 통화 대비 사상 최저치에 근접한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세계 최대 미 채권국인 중국은 달러화를 떨어내며 보유외환을 다양화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스탠더드차타드에 따르면 중국은 올 들어 지난 4월까지 외환보유액을 2000억 달러 늘렸는데, 이 가운데 75%를 비(非)달러화 자산으로 채웠다.

달러화의 매력이 떨어지자 일각에서는 기축통화 지위를 달러화가 독점하는 게 아니라 달러화를 비롯한 주요 통화가 기축통화 바스켓을 구성하는 다극통화체제에 대한 논의를 벌이고 있다. 로버트 졸릭 세계은행 총재가 대표적이다.

그는 지난해 달러·유로·엔·파운드·위안화 등이 기축통화 바스켓을 구성하는 새로운 통화시스템을 제안했다. 졸릭은 여기에 금도 포함시키며 금본위제의 가능성을 열어뒀다.

금 선물 가격 추이(온스당 달러/출처:CNBC)
이번 설문조사에 참여한 이들도 금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데 동의했다. 특히 중앙은행 외환운용담당자 가운데 6%는 금 보유 비중이 늘어날 것이라는 점을 향후 10년간 나타날 가장 큰 변화로 꼽았다.

세계금협회(WGC)에 따르면 올 들어 중앙은행들이 매입한 금은 151t에 이른다. 주로 러시아와 멕시코가 샀다. WGC는 이 추세라면 올해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 규모가 금본위제인 브레튼우즈체제가 무너진 1971년 이후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점쳤다.

중앙은행 외환운용담당자들은 내년에 최고의 수익률을 기록할 자산으로 금을 지목했고, 그리스와 같은 재정위기국의 채무불이행(디폴트) 리스크가 최대 위협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금값은 지난해 19.5% 올랐고, 최근 유럽과 미국의 디폴트 가능성이 고조되면서 사상 최고 수준인 온스당 1500달러선을 맴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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