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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 영화 왜?> '트랜스포머3' 화려함만 내세운 부실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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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6-28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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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토리 구조 붕괴와 캐릭터 활용 의문점 남겨

(아주경제 김재범 기자) 역시 볼거리에서만큼은 ‘명불허전’이란 말이 무색했다. 하지만 마이클 베이 감독이 그토록 다짐했던 ‘탄탄한 스토리’는 처참하게 붕괴된 느낌이었다.

영화 ‘트랜스포머 3’는 무려 152분의 상영 시간 동안 눈앞에서 펼쳐지는 영상 혁명의 극치가 관객들의 머릿속을 휘저어 놓는다. 이미 1편과 2편을 통해 1500만에 가까운 국내 관객동원력을 기록한 위력이야 두 말하면 잔소리에 가깝다. 단 한 순간도 관객들로 하여금 “눈에 때지 마라. 거대 로봇의 변신이 시작된다”며 소리친다.



2억 달러에 육박하는 제작비와 3D로 구현된 로봇들의 격렬한 몸싸움은 거대 스크린 속 할리우드의 기술력과 우월성을 과시하는 무력시위에 가깝다. 이 같은 느낌은 세계 초강대국 미국의 패권주의를 상징하는 스토리 라인과도 무관하지 않다.

영화는 1969년 미국의 달 착륙 프로젝트 아폴로 11호의 모습으로 시작된다. 이미 음모론자들에게 수차례 제기된 외계와의 접촉설이 주된 내용이다. 트랜스포머의 고향별 사이버트론 의 오토봇 수장 센터널 프라임이 그들의 기술력이 집대성된 에너지원을 실고 디셉티콘의 공격을 피해 우주로 대피하며, 이 과정에서 달에 불시착해 인간과 조우했다는 것.

감독은 이 같은 스토리 라인에 당시 미국과 세계를 양분한 소련을 끌어들인다. 구 소련이 먼저 달에 불시착한 로봇 생명체의 징후를 파악했고, 이에 뒤질세라 미국이 아폴로 계획을 앞당겼다고 설정했다.



이후 1편과 2편에서 패퇴한 디셉티콘 수장 메가트론과 나머지 디셉티콘 군단은 오토봇들과 함께 도심 한 복판을 무대로 마지막 혈전을 벌인다.

영화는 결국 1편과 2편을 넘어 3편에서도 디셉티콘의 공격으로부터 오토봇과 함께 지구 전체를 구하는 미국의 상징적 존재 부각에 온 힘을 쏟는다. 미국 내 비밀 기관 특수요원으로 활동하는 오토봇 멤버들이 전 세계 항쟁 지역을 돌며 분쟁 해결사를 자처하는 모습은 영화적 스토리와는 무관을 넘어 생뚱맞을 정도다.

특히 인류 최악의 참사로 기록된 구 소련의 체르노빌 원전 사고 배후가 디셉티콘이며 그들과의 전면전 대항마가 미국 비밀기관이란 설정은 분명 마이클 베이 특유의 애국적 표현주의와 영웅주의에 따른 방식이다. 그의 전작 ‘아마겟돈’이나 ‘더 록’ 또는 ‘나쁜 녀석들’을 통해 충분히 느껴온 바다.



이 정도까지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전형성이기에 충분히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지만, 마이클 베이가 그토록 강조한 스토리 라인의 붕괴는 ‘트랜스포머’의 상징성을 분명 떨어트리는 요소다.

이미 2편으로 ‘졸작 그 이상’이란 혹평을 받은 감독은 3편을 제작하면서 “스토리에 공을 들이겠다”고 호언했지만 공개된 결과물로는 허언임이 증명됐다.

3시간에 가까운 시간을 지탱하기에는 분명 명확한 기승전결 구조가 필수적이다. 하지만 공개된 결과물은 군데군데 구멍 뚫린 아스팔트길과 같아,  스토리의 가속 페달을 밟기에는 전복의 위험성마저 따른다.

캐릭터의 활용도 역시 물음표를 던지기에 충분하다. 시리즈의 주인공격인 옵티머스 프라임과 메가트론의 결말 및 3편의 새로운 악당으로 크게 부각된 쇼크웨이브의 출연은 어느 부분에 점수를 줘야 할지 민망한 수준이다.



다만 볼거리에 치중한 영화답게 슈퍼카로 변신을 거듭하는 거대 로봇군단의 화려함과 쇼크웨이브의 공격으로 허리가 잘리는 도심 빌딩 붕괴 장면, 날다람쥐의 모습에서 빌린 미 공수부대원들의 ‘윙수트’ 점프 등은 3D와 결합돼 현란함이 돋보인다.

여기에 3편의 히로인으로 합류한 슈퍼모델 로지 헌팅턴 휘틀리의 안정된 연기력과 존 말코비치, 패트릭 뎀시 등 스타급 조연들의 깜짝 출연도 화려함 속 잔재미를 살린다.

2편 '트랜스포머2 : 패자의 역습'이 국내 스크린 점유율 60%를 기록한 바 있어, 이번 3편의 점유율 및 흥행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개봉은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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